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의 통합 논의가 다시 빨라지고 있습니다. 두 당은 오늘(21일) 통합협의체를 출범시키고 당 대 당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범보수 차원의 얘기는 좀 달라지고 있는데요.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과 맥주 회동을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선 보수 통합 얘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하태경/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 오늘부터 당 대 당 협의체가 정식 출범합니다. 우리 새로운보수당은 이 당 대 당 협의체를 통해서 양당의 통합 과정이 혁신 통합, 이기는 통합이 될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 대 당 통합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체가 오늘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한국당이 어제 양당 간 협의체 구성을 수용하면서 막혔던 통합 논의의 물꼬가 다시 터졌습니다. 두 당은 당분간 협의체 활동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두 당을 포함한 범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위원회를 배려한다"라는 이유입니다. 혁통위 활동 중단까지 염두에 뒀던 새보수당은 지상욱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혁통위 위원 자리에 유의동 의원을 선임했습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두 당 간의 통합 논의가 활기를 보이자 혁통위 활동도 일단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입니다. 박형준 위원장은 오늘 제주도를 찾아서 원희룡 제주지사의 합류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첫 비행기 타고 제주까지 오시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원 지사님한테 부탁 좀 드리러… 세력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십사… 중심적 역할을 좀 해주십사 하는 청을 드리러…]
[제가 지금 드릴 말씀이 없고요. 말씀을 갖고 오셨으니까… 자세히 들어보고… 또 올라가셔야 되니까…]
한나라당 시절 남경필 전 지사, 정병국 의원 등과 남원정, 소장파로 이름을 알린 원희룡 지사는 바른정당 등에 몸담았다가 현재는 무소속인 상황인데요. 오늘 박형준 위원장 면담에선 확답 없이 "숙고해 보겠다"는 입장만 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형준 위원장은 원 지사 면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합 신당 출범을 2월 중순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준/혁신통합추진위원장 : 통합 신당이 정식 정당으로 출범을 하는 게 2월 15일 전후가 거의 데드라인입니다. 그래서 그때까지를 목표로 해서 저희가 통추위 작업을 빨리 끝내고 통합 신당 준비위원회로 이행을 해야 되거든요.]
2월 15일이면 사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인데요. 논의가 속도를 낸다면 다음 달 중순 통합 신당 출범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과의 맥주 회동 가능성을 묻는 언론 인터뷰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화면출처 : 중앙일보) : (곧 유 의원과의 맥주 회동을 예상해도 되나?) 저도 그렇게 원하고 있습니다. 못 만날 사람이 없죠.]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실제로 맥주 회동을 한다면 보수 야권 입장에선 나름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단순히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만남을 넘어선 탄핵 정국 당시 국무총리와 탄핵에 찬성한 보수세력 간 만남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동안 주요 정국마다 맥주 회동이 종종 있었습니다. 당장 지난 대선 당시만 봐도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이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 맥주잔을 기울인 바 있습니다.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2017년 4월 8일) : 우리는 원래 하나의 팀이니까. '하나의 팀을 위하여' 이렇게 하면 '위하여' 한번 해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과의 호프타임 (2017년 4월 8일) : 국민의 삶이 달라져야 그것이 또 진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민이 이기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건배하겠습니다. 국민이 이기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위하여!]
그리고 지난해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도 밥 잘 사주는 누님, 형님 아우라고 서로 부르면서 맥주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5월 20일) : 아침에 얘기하다가 맥주 호프(Hof)가 아니라 희망 호프(hope)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으니까. (우리 희망 호프가 되기 위해서.) 한 번 더 건배하고 이제 들어가겠습니다.]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해 5월 20일) : 이거 너무 인위적인 것 같아. (이거 하나 드세요.) 안주 조금 더 좋은 거 시켜주시는 거죠?]
그리고 지난해 말 정부 예산안 심사 당시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한국당 소속 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맥주 회동을 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사실 저희 다정회 구성원들도 얼마 전에 맥주 회동을 겸한 회식을 했었는데요. 부장에게 이런 저런 건의사항도 말하고 또 서로 간에 평소에 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았습니다. 저희는 회식이니까 부장이 계산을 했는데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만나면 누가 계산할지도 궁금하네요. 두 사람 간의 맥주 회동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짧게 한국당 인재 영입 관련 소식 전해드리고 발제 마무리하겠습니다. 한국당이 오늘 여섯 번째 인재 영입 행사를 가졌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을 지낸 신범철 박사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신범철/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이렇게 해서는 우리의 안전, 안보 위태로울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행동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심범철 박사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의 잠자고 있는 안보 의식을 깨워줄 수 있는 인재다"라고 하면서 치켜세웠습니다. 마침 오늘 민주당도 방위산업 분야 전문가인 최기일 건국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를 11호 인재로 영입했습니다.
[최기일/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일에 진보와 보수, 여와 야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보가 국방의 핵심이라면 안보의 중추는 방위 산업입니다.]
여야가 오늘 나란히 안보 전문가를 영입했는데요. 앞으로의 활동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한국당-새보수당 '통합협의체' 본격 가동 >
고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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