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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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보수 통합 논의에 참여할지에 대해 "그것이야말로 정부·여당이 바라는 함정에 들어가는 길"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시 중구 한 식당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에서 치열하게 혁신 경쟁을 하는 것이 나중에 파이를 합하면 훨씬 더 커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9일 미국에서 귀국하는 길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추진하는 중도·보수 야당 통합에 "관심 없다"고 했다. 또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꼭 필요하다"며 "(좌우) 진영 대결로, (여야) 일대일 구도로 가는 건 오히려 정부·여당이 원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에서 혁신 경쟁을 통해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면 일대일보다 훨씬 (야권의) 합(合)이 더 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한국당을 막으려고 더불어민주당을 찍고, 민주당을 막으려고 한국당을 찍는 상황이 계속돼 왔는데, 결국 수십 년 동안 남은 것이 무엇인가. 정치인들 밥그릇만 키워주는 꼴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인 밥그릇이 아니고 국민들 밥그릇 챙기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우선 (다른 분들을) 열심히 만나 뵙고 당 내외분들도 만나기로 했다"며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씩 상황을 파악하고 의논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손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전권을 자신에게 넘겨주면 바른미래당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바른미래당을 나와 독자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총선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문제를 서둘러 정리할 필요가 있는 만큼, 설 직후에는 두 사람이 만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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