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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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박형준 위원장이 21일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통합 신당 합류를 제안했다. 원 지사는 "숙고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현재 무소속 신분이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당대당 통합 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상황에서 원 지사도 설 전에 전격 합류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을 찾아 원 지사와 만났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통합신당에 미래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지도자를 모셔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세력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청을 드리러 왔다"고 했다. 이어 "혁신은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콘텐츠를 가지고 국민들과 만나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원 지사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원 지사는 "우선 박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고민할 부분이 있으면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원 지사와 비공개 면담 후 '원 지사가 어떤 답을 했나'라는 기자들 물음에 "숙고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원 지사에게)설 명절 전에 결정해서 설 민심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희망사항 전달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원 지사가 통합신당에 합류하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묻자 "자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직 지사 신분이어서 원 지사가) 직접 참여를 못 하게 된다고 해도, 이후에 통합신당(이 출범하면) 원 지사와 연대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원 지사는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지내고 지난 2014년 제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보다는 지역 행정에 무게를 뒀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제주지사 재선에 성공하면서 4월 총선을 기점으로 중앙 정치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보수통합의 데드라인(마감시간)을 묻자 "통합신당의 정식정당 출범을 오는 2월 15일 전후로 보고 있다"며 "그 일정을 감안하면 상당히 시간이 급하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통합신당의 중도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통추위에서 통합신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정책 기준, 21대 국회가 추구할 기준, 기존 보수정당과 다르게 어떻게 체제 혁신할 것인지 합의했다"며 "그 내용을 보면 중도에 계신분들도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라 본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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