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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이청용, "독일 생활 재밌다, 아이와 함께 할 때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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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헤레즈(스페인)] 이명수 기자= 이청용은 올해로 벌써 프로 15년 차를 맞이한다. 독일 2부리그 보훔에서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인 이청용은 새로운 가족이 생겼고, 독일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보훔은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남부 헤레즈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19일, 헤레즈에 위치한 한 리조트에서 이청용을 만났다.

이청용은 지난 2018년 여름,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나 보훔 유니폼을 입었다. 보훔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과 팬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이청용에게 보훔에서의 생활을 물었다.

# 보훔 팬들의 응원, 아직도 기억에 남아

이청용은 "보훔 입단 후 첫 경기부터 많이 제 이름을 불러주셨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첫 경기 이다보면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하지만 함성소리를 듣고 저도 자신 있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첫 데뷔전이었지만 크게 긴장하지 않고 제 모습대로 보여드린 것 같아서 큰 감사함을 느낀다. LEE라고 많이 불러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는 괜찮다. 훈련량이 많기 하지만 잘 소화하고 있다. 중간에 감독님이 바뀌었는데 기존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후반기 때 변화된 모습을 보이시려고 시도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제 역할은 스트라이커 밑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많은 찬스를 만들고, 공을 연결해주며 수비 시에는 미드필더를 도와서 같이 수비해주는 역할이다. 이전 감독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역할을 수행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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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은 보훔 선수들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다. 월드컵 무대를 밟아본 선수는 독일 2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는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간 활약하며 잔뼈가 굵었다. 보훔 선수들에게 이청용은 신기한 존재였다.

이청용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 출신이란 것에 대한 신기함이 있었다. 선수들이 많이 물어봤다. 요즘은 독일도 프리미어리그가 최고의 리그라고 생각하고, 어린 선수들은 영국에서 뛰고 싶어 한다. 훈련이나 상대 팀은 어땠는지 이런 것들을 많이 물어보더라"면서 "저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왔지만 일단 보훔 선수이고, 빨리 적응하는데 집중했다. 잉글랜드에는 정말 잘하는 선수들도 많고, 배울만한 선수들도 많다. 아직 크리스탈 팰리스에 저와 함께 했던 선수들과 스탭이 많아서 결과를 챙겨본다. 자주 연락도 주고 받는다"고 덧붙였다.

# 독일에서의 생활 즐겁다, 아이와 함께할 때 행복

보훔에는 상당수의 한국 유학생들이 살고 있다. 보훔 대학교에는 한국어 학과도 개설되어 있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독일 대학생들이 한국을 배우고자 보훔을 찾는다. 때문에 보훔 홈경기마다 이청용을 응원하기 위한 한국 팬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이청용은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매 경기마다 한국 팬들이 찾아오신다.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다. 큰 힘이 된다"면서 "독일 생활 재밌게 잘 하고 있다. 뒤셀도르프에 살고 있는데 아시아 슈퍼마켓도 많고 해서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 축구 좋아하시는 한국 분들은 길에서도 많이 알아봐주신다"며 독일에서의 근황을 전했다.

이청용은 독일에서 아내, 딸과 함께 지내고 있다. 어느덧 만 4살이 된 딸의 존재는 이청용에게 큰 힘이 된다. 이청용 역시 인터뷰 도중 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환하게 웃었다.

이청용은 "아이 키우는 것이 재밌다. 아내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 훈련장과 집만 왔다 갔다 한다. 육아는 아내가 주도적으로 맡아서 하는데 저는 방해만 되는 것 같다. 아이와 노는 것이 너무 재밌고, 어떨 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아이는 제가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한국에 있다가 유럽에 오니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다. 축구 외적으로 느끼는 것과 배우는 점이 많다. 아이를 키우기에 좋은 환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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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에는 이청용을 비롯해 9명의 한국인 선수가 뛰고 있다. 이청용은 이들 중 가장 맏형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날 훈련장에서 백승호를 마주한 이청용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며 안부를 주고 받았다. 백승호 역시 이청용의 응원에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청용은 "갑자기 독일에 한국 선수들이 몰린 것 같다. 재성이도 승호도 그렇고. 독일에서 뛰던 자철이나 동원이, 그 전에 두리 형이나 선배들이 좋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심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더 좋은 활약을 해서 흥민이처럼 독일에서 뛰다 더 큰 리그에 가서 좋은 팀에 뛰는 선수처럼 된다면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독일 팀에 한국 선수들이 많이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독일 팀들은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훈련 태도, 성실함 이런 것들을 많이 본다. 한국 선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청용은 "영국은 생활이나 태도가 어떻든 경기장 안에서의 모습만 보고 평가한다면 독일은 인성도 보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독일에서 한국 선수들을 많이 만나며 서로 힘이 된다. 서로 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공감하고 그런 것들이 위로가 많이 된다. 보훔 경기가 끝나면 다른 한국 선수들의 경기 결과도 챙겨보며 체크한다"고 덧붙였다.

# 애정하는 FC서울, 축구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이청용은 '친정팀' FC서울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2004년 FC서울에 입단했던 이청용은 K리그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이청용은 "나에게 FC서울은 애정 하는 팀이다. K리그 명문이지 않나. 서울에서 귀네슈 감독님과 함께 했던 순간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행운이었다"면서 "벌써 서울을 떠난 지 10년이 됐는데 항상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아직 선수들도 많고 아는 스탭들이 많다. 주장 고요한과는 입단 동기이다. 현재 단장님은 제가 볼턴에 이적할 때 영국에 가서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함께 비행기를 타고 넘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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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즌 각오에 대해 이청용은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뛸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해지는 것 같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해왔던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이 첫 번째 저의 목표이다. 앞으로 뛸 날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선수로서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또한 월드컵 예선에서도 대표팀 승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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