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권 통합 묻자 "국가 나갈 방향이 먼저"

귀국 후 첫 일정으로 서울현충원 찾아…방명록에 '대한민굴' 썼다 고치고 '굳건이'로 잘못 쓰기도
오후에 광주 5·18묘역 참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과 관련해 "선거 자체에 대한 고민은 아직 제 머릿속에 없다"면서 "한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 국민들에게 먼저 뜻을 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통합론에 대해서는 "방향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국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귀국길에 보수통합 참여 여부에 대해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날은 야권 재편보다 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먼저란 취지로 언급하면서 다소 여지를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이날 귀국 후 첫 일정으로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광주로 내려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을 예정이다. 그는 현충원에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김대중·김영삼·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순서로 참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식민지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한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했다. 또 "외국에서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빠져 있다고 생각했다. 헌법적 가치도 훼손되고,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힘을 모으지 못하고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한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현충원 참배에는 바른미래당 4선 박주선 의원과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이 동행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20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작성한 방명록. '대한민굴'로 작성했다가 '대한민국'으로 고쳤고, '굳건이'(굳건히의 잘못)가 잘못 쓰여 있다. /연합뉴스

한편 안 전 대표는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히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 나가겠다"고 썼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한민굴'이라고 썼다 고쳤고, '굳건히'라는 단어는 '굳건이'라고 잘못 썼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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