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4개월만의 귀국···"실용적 중도정치 실현할 정당 만들 것"
"당내외 여러분들 찾아뵙고 상의드릴 것"
혁통위 참여 등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는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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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귀국과 동시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추진 중인 중도·보수 대통합에도 합류할 의사가 없다는 뜻 역시 분명히 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귀국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를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채우는 게 목적”이라며 “(4·15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중도·보수 통합 논의에도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진영대결로 1대1 구도로 가는 것은 오히려 정부 여당이 바라는 일”이라며 “오히려 야권혁신·경쟁으로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면 (양 진영 사이) 1대1 (경쟁)보다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의 기저에는 현 정권의 과거지향적이고 무능한 국정운영이, 그 반대편에는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며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는 야당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 등을 대한민국의 ‘3대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정부 규제를 혁파해 개인과 기업의 창의와 도전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시장경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안 전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보수 통합 불참’이라는 귀국 일성으로 그가 향후 어떤 정치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5개 이상의 지역 정당 창당을 거쳐야 하는 신당 창당보다 정치적 기반이 마련된 바른미래당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전 의원은 지난 8일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은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은 “바른미래당 복귀가 1순위는 아니다”라면서도 “손학규 대표를 포함해 여러 의원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복귀에 있어 ‘당권 문제’가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지난달 “안 전 의원이 돌아오면 전권을 내려놓겠다”던 발언을 번복한 바 있다. 안 전 의원은 “당 내외 분들을 만나뵙고 의논을 드릴 것”이라며 “제가 말씀드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머리를 맞대고 찾아보겠다”고 했다. 서울 신촌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안 전 의원은 당분간 측근들과 향후 정치 행보를 의논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민주평화당·대안신당과 함께할 가능성도 있다. 안 전 의원은 귀국 다음날인 20일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과 광주 5·18묘역을 참배한다. 하지만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호남에 가는 이유는 상황을 살피러 가는 것”이라면서도 “통합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실패한 정치인 안철수의 귀국에 관심을 쏟는 상황이 뜨악하다”고 표현했다. 다만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여론도 청취하고 행보를 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전 의원은 “국민의당을 지지한 많은 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죄송하다는 말과 감사의 말을 드리러 가는 게 도리”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안 전 의원의 행보를 지켜보며 총선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영종도=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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