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는 뜻”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안 전 대표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지대에 실용정치를 기반으로 하는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친정인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하는 식도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일단 (바른미래당) 당 내외 여러분을 찾아뵙고 상의드리려 한다. 최선의 방법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 독일로 출국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으로 옮겨 스탠퍼드 방문학자로 머물렀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 이러한 3대 지향점을 가지고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음원사재기 논란,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불법촬영 등 성범죄, 산업재해 안전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의 기저에는 현 정권의 진영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 과거지향적이며 무능한 국정운영이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또 “그 반대편에는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며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려는 야당들이 있다”면서 “이런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여당과 한국당 등 야당 모두를 비판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아붓겠다. 불공정한 규칙을 찾아 없애고, 청년 세대를 위한 초석을 다시 놓겠다”고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을 통해 사회적 화두가 된 ‘공정’의 가치를 꺼내든 것이다.
오는 4·15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출마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서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국회에) 진입하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 밝혔다. 차기 대선 주자급 인사로서 직접 지역구에 출마하기 보다는 비례대표나 전국적인 유세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중도·보수 통합을 논의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나 자유한국당 등에서 안 전 대표를 향해 논의 참여를 제안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저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야권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진영 대결로 1대1 구도로 가는 것은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일”이라고 독자 노선 계획을 재차 확인했다.
안 전 대표는 20일 첫 지역일정으로 광주 5·18 묘역 참배 등을 할 계획이다. 그의 정치활동 재개로 야권은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지자들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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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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