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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당국이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발사체계에 미군과 별개의 자체적 코드를 부여하며 발사체계를 6종으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우리 군은 관행적으로 미 국방부가 북한 미사일에 부여한 이름을 써왔다.미 국방부는 북한이 신형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북한의 영문명(North Korea) 머리글자의 순서를 뒤집은 'KN'을 붙였다. 북한이 2003년 2월 사거리 160㎞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 국방부는 KN-01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후 발견되는 순서에 따라 숫자가 결합됐다.
19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영상 등에서 식별된 발사체계를 기준으로 19-1부터 19-6까지 총 6개 명칭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발사체계가 6종으로 분류됐다 해서 실제 발사된 발사체의 종류가 6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이 실제 발사 여부와 무관하게 북한이 공개한 영상 등에서 식별한 무기체계를 분류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해 총 13번의 북한의 발사체 발사 중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제외한 12번을 SRBM으로 보고 있다.
군의 분류에 따르면 지난해 5월 4일, 5월 9일, 7월 25일, 8월 6일 발사된 KN-23신형 단거리 미사일은 19-1로 분류됐다. 북한은 당시 미사일을 신형전술유도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10일과 8월 16일 발사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북한판 에이테킴스)은 19-4로 분류됐다. 지난해 8월 24일, 9월 10일, 10월 31일, 11월 28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하는 발사체계는 19-5로 명명됐다.
지난해 10월 2일 발사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19-6이다. 북한은 이 SLBM을 북극성 3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31일, 8월 2일 발사체에 대해서는 각각 19-2, 19-3이 부여됐다. 북한은 19-2와 19-3을 신형대구공조종방사포라고 주장하지만, 군은 미상의 SRBM으로 분류했다.
북한의 주장과 달리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가 실제로 발사되지 않았고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은 북한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발사했다고 주장할 당시에도 발사체 비행속도 등을 분석한 결과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당시 19-2와 19-3에 대한 군의 분석과 북한의 주장이 달라 한국군 정보수집 및 판단의 정확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군의 분류대로라면 북한이 지난해 실제 발사한 신형 단거리 세트는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제외한 3종으로 볼 수 있다. 3종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19-1,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인 19-4, 초대형 방사포인 19-5다.
한편, 미군 서열 2위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신형 미사일 및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강한 경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이튼 차장은 17일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안보 관련 강연회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재임시절 각각 9회와 22회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후 지금까지 67차례나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고 말했다.
하이튼 차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그의 아버지 및 할아버지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면서 "선대에는 미사일 시험이 실패하면 기술자와 과학자들를 홀대하며 시험을 중단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시험이 실패하면 그 실패를 통해 배우고 수정한 후 다시 발사 시험을 하면서 성능을 개선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해서 북한은 지구상에서 그 어느 국가보다 가장 신속히 신형 미사일, 새로운 능력, 신무기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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