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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최근 북한의 전투기들이 야간비행을 하는 등 출격 횟수를 최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연례적인 비행훈련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훈련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확한 의도를 파악 중이다.
18일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전투기들은 지난달 19일 이후 전투 임무기와 공중 기동기의 비행 횟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지난주부터는 원산비행장에서 MIG-21의 야간 비행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전투기들이 비행 횟수를 대폭 늘리고 있는 시점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한 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는 지난달 16일 "연말 데드라인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북측과 판문점에서 만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북한은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미국은 정찰기를 동원해 한반도 정찰횟수를 늘리고 있어 북한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비행횟수를 늘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보당국은 북한은 전시에 대비해 150만t의 유류를 비축해 놓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전투기들의 비행횟수를 대폭 늘렸다면 만성적인 경제난 속에 전시 비축유 상당량을 쏟아 부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정찰기 대응에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주요항공기는 전투임무기 810여대,감시통제기 30여대,공중기동기(AN-2포함),훈련기 170여대,헬기(해군포함)290여대에 이른다. 이중 곡산 기지에 배치된 MIG-21과 황주 기지에 배치된 MIG-19의 일부를 각각 태탄과 누천리 공군 기지에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모두 구형이다. 연평도 포격 때는 MIG-23 전투기 8~9기를 황주 기지에 전진 배치했다.
북한은 공군 전투기의 노후화가 심각해지자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리병철 공군사령관(대장)이 동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전날 울란우데에 미리 도착해 1930년대 말부터 수호이와 미그 전투기, 헬리콥터 등을 생산해온 러시아의 대표적 군용기 생산 제작 공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2001년과 2002년 북ㆍ러 정상회담 때도 러시아 측에 수호이 전투기 등 신형 무기 판매를 요청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현 총리)이 거절해 무산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남북한 공군력에 대해 전투기의 경우 한국은 460여대인데 비해 북한 820여대로 휠씬 많지만, 북한 전투기 가운데 70%는 1950~60년대에 개발된 MIG(미그)-15 ㆍ17ㆍ19 ㆍ21 등 낡은 기종으로 우리보다 뒤떨어지고 있다. 신형 전투기도 북한은 MIG-23 40여대와 MIG-29는 10여대에 불과하지만, 이와 대응하는 우리 공군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비롯해 KF-16와 F-15K를 배치해 전력이 앞서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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