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대위원장 사실상 확정…'돌발악재' 쌓이면 총선 지휘 요구 커질듯
최종 결정은 '종로 대진표' 나와야…황교안 출마땐 '빅매치' 주력
민주당으로 돌아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 |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4·15 총선 활용법을 두고 민주당 내 셈법이 복잡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이 전 총리는 당내 간판급 인사인 만큼 일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최근 이 전 총리가 종로 이사 계획을 밝히면서 종로 출마에도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종로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당에 '돌발 악재'가 쌓이거나 야권 통합에 진전이 있을 경우에는 전국적인 총선 지휘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 전 총리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당 일각에선 이 전 총리가 지역구 출마 대신 당선 가능성이 적은 상징적인 비례대표 번호를 받고 전국 선거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대위가 발족하면 이 전 총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할 방침"이라며 "다만 선대위원장을 하면서 지역구 출마를 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의 문제가 남았다"라고 말했다.
우선 공동선대위원장이 사실상 '상수'가 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의 지역구인 종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종로는 수도 서울의 심장부이자 노무현(98년 재선거)·이명박(96년 총선) 등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도 있다.
이낙연 vs 황교안 종로 빅매치 성사될까 (PG) |
이곳에서 황교안 대표와의 빅매치가 성사될 경우 여야 유력 대선주자의 '대선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총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종로에 황 대표가 나온다면 종로에서 잘 싸워주는 것 자체가 전국 승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험지 출마'를 공언한 황 대표가 종로가 아닌 다른 지역을 택한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른바 빅매치가 아니라면 종로 선거전에 다소 힘이 빠지면서 이 전 총리에게 전국적 선거 지원 요청이 높아질 수 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16일 방송 인터뷰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역할과 지역구 출마에 대해 "두 가지를 모두 완벽하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이 전 총리 측은 지역구에 출마하면 상대가 누구든 유권자에 대한 도의상 지역 선거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본인이 지역구에 출마하면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전국 선거 지원 역할에 제한이 생긴다.
당내 소수이긴 하지만 이 전 총리가 비례대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배수진' 번호를 받거나 아예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전국 선거를 뛰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당의 한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종로에 오지 않는다면 수도권, 호남 등 전국 선거를 돕는 게 낫다"며 "비례대표 8번 정도를 받아 다른 후보들을 위해 전국 선거를 뛴다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종로 빅매치'가 불발되고 총선에 대한 당내 위기의식이 높아진다면 이런 '전국 활용론'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과 같은 돌발 악재 가능성, 중도·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 진척 여부 등이 이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현재로선 지역 출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종 결정은 대진표를 보고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무엇이 됐든 이번 총선에서 이 전 총리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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