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연간 성장률은 중국 정부 목표 범위(6.0~6.5%)에는 부합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 전쟁의 풍파 속에 29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9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중국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6.4%, 2분기 6.2%, 3분기 6.0%로 계속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와 동일한 6.0%로,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중국 전체 GDP는 99조900억 위안으로, 2018년 대비 6.1% 증가했다. 지난해 성장률 6.1%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후유증으로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3.9%) 이후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했다.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자금성)이 눈에 덮힌 모습을 보기 위해 고궁박물원이 내려다보이는 경산공원에 많은 중국인이 모여 있다. /김남희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중국 정부가 정한 지난해 연간 성장률 목표 범위(6.0~6.5%) 안에 들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중국 경제는 미국이 일으킨 무역 전쟁 속에서도 (경제) 구조 개선으로 탄력성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중국 경제는 중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을 시작한 미국이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성장률 수치는 서구 금융권이 예상한 전망치(6.2%)보다는 낮게 나왔다.
중국 베이징 시내가 미세먼지로 덮혀 있다. /김남희 특파원 |
지난해 중국 산업생산은 2018년 대비 5.7% 증가했다. 산업생산 지표는 제조업, 광업, 유틸리티 부문의 생산량을 측정하는 지표다. 지난해 산업생산 연간 증가율은 예상치(5.6% 수준)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2018년 연간 증가율(6.2%)보다는 낮게 나왔다.
중국 소비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해 연간 8.0% 증가했다. 2018년 연간 소매판매 증가율(9.0%)보다 낮게 나왔다.
지난해 중국 고정자산 투자는 2018년 대비 5.4% 늘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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