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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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17일 자유한국당에 양당 통합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답변 여부에 따라 중대결단할 수 있다"고 했다.
하 대표는 이날 당대표단 회의에서 "통합의 법적인 완성을 위한 양당 통합 협의체를 거부하는 것은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보수당은 지난 15일 한국당과 새보수당,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와 별개로 양당 간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한국당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검토하겠다. 숙고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았지만 수락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국당 내부에서는 이미 통추위가 구성된 만큼 공식적인 통합 논의는 통추위에서 하고, 공천권이나 지도부 구성 문제 등에 대해선 물밑에서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당 통합 협의체 구성이 진전이 없자 새보수당이 '중대 결단'을 언급하며 황 대표를 압박하고 나온 것이다.
하 대표는 "우리는 한국당이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하자, 새집을 짓자)을 수용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3원칙의 마지막이 헌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고 새 가정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한국당의 태도는 통합을 하자는 시늉만 하고 있다. 하지 않겠다는 쪽에 가깝다"며 "결혼하자면서 양가 상견례는 생략하고 일가 친척 덕담만 듣자는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만약 새보수당을, 우리가 죽음의 계곡을 건너며 지킨 개혁보수의 가치를 총선용 포장쯤으로 여기고 이용하려는 거면 당장 꿈 깨라"며 "황 대표가 진심으로 통합하자면 새보수당과 양당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답변을 조속히 하라"고 했다.
오신환 공동대표도 "한국당과 황 대표는 새보수당과 통합할 것인지, 우리공화당과 통합할 것인지 양자택일해야 한다"며 "탄핵의 강을 건널 생각이 있다면, 개혁보수로 나아갈 생각이 있다면 해답은 명료하다"고 했다.
하 대표는 당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우리의 3원칙을 수용하는데 거의 3달이 걸렸는데 그렇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며 "우리가 합의한 것은 신당 합당이고, 이를 위해선 양당 간 통합 협의체는 법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신당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통합인지, 반통합인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대 결단'이 새보수당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한국당의 답변을 보고 말하겠다"며 "한국당이 통합에 의지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답변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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