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공적 기준·원칙 측면에서 절대 정치해선 안 될 사람"
"정봉주, 김어준에 '그 XX, 언젠가 돈 때문에 망할 거야'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가 4·15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공적 기준과 원칙의 측면에서 볼 때, 절대 정치를 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 이유로 지난 19대 총선 때 정 전 의원과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당이 나꼼수의 김용민을 공천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며 "사실 거기가 정봉주 지역구로 (정 전 의원이) 감옥을 가면 지역구를 남에게 빼앗기게 돼 김용민에게 세습해 주었다가 나중에 형 살고 나와 복권되면 돌려받으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17대 국회 때 서울 노원갑에서 당선됐던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1년에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19대 총선 당시에도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였다.
진 전 교수는 "그 당시 김용민의 막말 테이프(욕설과 여성에 대한 혐오발언)이 공개 됐다.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공천을 즉시 철회하고 그런 후보를 추천한 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했는데, 그를 끝까지 밀었고, 그 결과 수도권 선거를 통째로 말아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공적 원칙에 따른 '공천'이 아니라, 사적 인연과 이해에 따른 '사천'으로 이미 그때부터 민주당은 공사 구별 없이 야쿠자스러웠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그쪽 선거를 돕던 조국 교수한테 전화가 와 '어떻게 해야 하냐고'(고 묻길래) 당장 자르라고, 오래 끌면 끌수록 불리하고, 다른 모든 지역구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랬더니 (조국 교수가)알았다고 했다"며 "그런데 웬 걸, 민주당에선 그냥 갔다. '도대체 민주당에선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했을까'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 궁금증이 풀리는 데에는 몇 년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용민을 당장 자르라는 나의 조언을 차단한 것은 바로 정봉주"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선거운동 1일차부터 15일차까지 봉주를 어떻게 갖고 놀지 머리속으로 5분만 생각해도 그림이 쫙 그려진다"면서 "(민주당도) 국민을 우습게 알고, 감히 국민을 속이려 드는 사람(정 전 의원)은 나라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민주당을 위해서도 절대 정치에는 손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사실 그들(정 전 의원과 김용민씨) 사이의 관계는 '우정'도 아닌, 이해를 같이 하는 동업자 의식"이라며 "그(정봉주)가 다른 나꼼수의 멤버들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 '돼지새끼' 얘기도 있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6일에는 나꼼수 멤버 김어준씨가 지난 2012년 대선 개표 부정 의혹을 담은 영화 '더 플랜'을 제작한 것을 언급하며 "김씨가 20억원을 모았지만 제작비 20억원과 영화의 품질 사이에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당연히 착복한 것"이라며 "이건 내 얘기가 아니라 정봉주가 한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그 돈으로 외국으로 놀러 다니고 온갖 사치를 다 했다"며 "(정 전 의원이)'그 XX, 언젠가 돈 때문에 망할 거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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