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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GK 실수에도…베트남 언론 '박항서, 선수 비난 여론에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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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지난달 17일 오전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통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나도 마음이 아픈데 실수한 본인은 더 아플 것.”

박항서 감독의 이 한마디에 베트남 언론도 주목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하면서 조 최하위(승점 2)로 탈락,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 경기를 이기면 8강행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베트남은 전반 선제골을 넣었지만 골키퍼의 결정적인 실수로 흐름을 잃었다. 전반 27분 북한 강국철의 프리킥이 골문 앞에서 날아오자 수문장 부이 띠엔둥이 두 손을 뻗었다. 그러나 어설프게 처리가 돼 공은 골포스트 하단을 맞고 띠엔둥 등에 맞으면서 골라인을 통과했다. 결국 베트남은 후반 종료 직전 북한에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하지만 박 감독은 패배의 빌미가 된 부이 띠엔둥의 플레이를 질책하지 않았다. 베트남 매체 ‘징’ 등은 박 감독이 부이 띠엔둥을 감싼 발언을 머릿기사로 게재하며 관심을 보였다. 박 감독은 “아마 오늘 그의 실수는 더 나은 골키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에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 리더십’으로 팀 내 결속력을 다져온 박 감독은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선수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패배로 실망한 선수를 감싸안았다.

박 감독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베트남을 이끌고 사상 첫 준우승을 달성한 적이 있다. 그는 “이번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무1패에 1골 밖에 넣지 못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는 3월부터 재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대비, A대표팀 지휘에 집중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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