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전 교수는 자신이 정 전 의원 앞길을 가로막고 나선 이유로 8년전 19대 총선에 얽힌 뒷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 정봉주-김용민 쌩(생)양아치들...2012년에 이런 일이
진 전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꼼수 멤버) 김용민이 또 까불면서 진중권 씹어대고 정봉주 밀어주는 모양인데, 왜들 이렇게 현실감각이 없냐? 꿈도 참 야무지다"며 " 정봉주씨, 그 두더지 굴에서 대가리 내미는 순간 마팍 정중앙에 한 방 확실히 들어간다"고 선거판에 나오는 즉시 매장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알아서 처신하고 반성은 자기가 해야지. 꼭 남이 시켜줘야 하나? 이 쌩양아치들..."이라고 욕설에 가까운 말까지 했다.
이어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당은 나꼼수 김용민의 막말 파장으로 선거를 말아먹었으며 김용민을 공천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거기가 정봉주 지역구로 (정 전 의원이) 감옥을 가면 지역구를 남에게 빼앗기게 돼 같은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에게 세습해 주었다가 나중에 형 살고 나와 복권되면 돌려받으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를 "공적 원칙에 따른 '공천'이 아니라, 사적 인연과 이해에 따른 '사천'으로 이미 그때부터 민주당은 공사 구별 없이 야쿠자스러웠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 조국에게 '김용민 공천 불가' 조언했지만 정봉주가 차단...결국 민주당 19대 총선 역전패
진 전 교수는 "결국 김용민의 막말 테이프(더러운 욕설과 여성에 대한 혐오발언)이 공개 됐다.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그 순간 공천을 즉시 철회하고 그런 후보를 추천한 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했으나 그를 끝까지 밀었다"며 "그 결과 박빙으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선거를 통째로 말아먹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실 당시 그쪽 선거를 돕던 조국 교수한테 전화가 와 '어떻게 해야 하냐고'(고 묻길래)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고 타박하면서 당장 자르라고, 오래 끌면 끌수록 불리하고, 그 지역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지역구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며 "그랬더니 (조국 교수가)알았다고 하더군"이라고 8년전 일을 회상했다.
하지만 "웬 걸, 민주당에선 그냥 갔다. 도대체 민주당에선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했을까? 선거를 지휘하는 인간들이 이렇게 뇌를 빼놔도 되나..."는 의문이 들었고 "이 궁금증이 풀리는 데에는 몇 년 걸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김용민을 당장 자르라는 나의 조언을 차단한 것이 바로 정봉주로 본인 입으로 스스로 내게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 사적 이해에 얽힌 정봉주와 김용민...정봉주 출마하면 매일 갖고 놀겠다
진 전 교수는 "이는 사적 인연과 이해가 어떻게 공적 기준과 원칙을 무너뜨림으로써 공당에 치명적 해를 끼치는지 잘 보여준다"고 한 뒤 "아무튼 김용민은 끝까지 의리를 지켜준 정봉주가 고마워 정봉주가 출마하겠다 하자 '이제 저는 정 전 의원과 함께 돌을 맞겠습니다. 정 전 의원에게 결과적으로 기운 글을 쓸 때 이미 각오한 바입니다')고 했다"며 혀를 찼다.
진 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선거운동 1일차부터 15일차까지 봉주를 어떻게 갖고 놀지 머리속으로 5분만 생각해도 그림이 쫙 그려진다"면서 "김용민도 그때 다 덮을 거라고 방방 뜨더니 결국 쫄딱 망했잖아요"라고 자신의 경고를 허투루 듣지 말라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국민을 우습게 알고, 감히 국민을 속이려 드는 사람은 나라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민주당을 위해서도 절대 정치에는 손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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