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관리위원장 맡은 金
"새 얼굴들이 한국당 올지가 걱정… 무조건 보수통합, 미적대면 안돼"
통합추진위 박형준과 유승민측 '양당 별도 협의체' 놓고 충돌
"새 얼굴들이 한국당 올지가 걱정… 무조건 보수통합, 미적대면 안돼"
통합추진위 박형준과 유승민측 '양당 별도 협의체'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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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한국당 확 바꿀 것"
김 위원장은 "한국당을 바꾸기는 확 바꿀 것"이라며 "선거가 코앞인데 새로운 인물이 과연 한국당에 들어오겠느냐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고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야 '구닥다리'들을 싹 쓸어낼 수 있다"고 했다. 대규모 현역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간 중진, 초·재선 할 것 없이 한국당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쓴소리를 해왔다. 작년 8월 한국당 의원 연찬회에서 "다선 중진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독선·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며 "초·재선 의원도 어떻게 개혁 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 논란을 두고도 "이 모양 이 꼴로 된 것은 똑같은 책임"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면서 당이 확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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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에서 셋째)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한국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은재 의원, 심재철 원내대표, 황 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김지호 기자 |
김 위원장은 "4월 총선에서 보수 통합은 무조건 돼야 한다"며 "통합 작업은 뭉그적거리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했다. 보수 야권에서 통합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공관위는 통합을 기다리고 출범하기에는 너무 늦다"며 "통합 논의 때문에 공관위원장 직을 수락할지 망설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기구가 떠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8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고, 18대 국회가 끝나고는 "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며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공관위원장으로 당에 복귀한 이유에 대해 "한국당 상황을 보고 고민이 많았고, 여전히 고민"이라며 "모든 걸 내가 희생하고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섰다"고 했다. "정치인으로 가는 게 아니다"라며 "정치하려고 가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정치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통추위는 박형준-유승민 공개 충돌
이날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선 박형준 위원장과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 측이 공개 충돌했다. 박 위원장은 새보수당이 전날 한국당에 통추위와 별도의 양당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과 관련,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러자 새보수당 측 통추위원인 지상욱 의원은 "박 위원장은 한국당 대변인이냐"며 사퇴를 요구했다. 위원들 간 설전도 이어졌다. 새보수당 정운천 의원은 "통추위 참여와 별개로 한국당과의 양당 간 기구를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통추위에 와서 요구할 것은 다 해놓고 돌아서서는 다른 당 대표랑 일대일로 통합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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