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인권 보호 방안 마련 착수…실태 파악도 진행
귀화 프로농구 선수 라건아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귀화 프로농구 선수 라건아(31·전주 KCC)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자 KBL이 외국인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한 법적 대응 방안을 찾기로 했다.
KBL은 라건아와 외국인 선수들이 코트 안팎에서 인종차별을 당할 경우 KBL이 취할 법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울러 외국인 선수들의 정확한 피해 정도 확인을 위한 실태 파악도 병행할 예정이다.
KBL은 이들 선수의 인권 침해 구제 방안부터 가해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보다 강도 높은 대응책까지, 법률자문을 맡은 법무법인에 폭넓은 자문을 구해둔 상태다.
라건아는 자신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이 포함된 메시지를 보낸 가해자에 대해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앞으로 라건아는 물론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이 재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KBL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KBL센터 |
KBL은 또 10개 구단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각종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KBL 관계자는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이지만, 예를 들면 인종차별 피해 선수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한다거나 대대적인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벌이는 방안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BL 관계자는 "인종차별은 라건아뿐 아니라 10개 구단 소속 20명의 피부색 다른 선수들 모두가 언제든 당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라건아 "인종차별 메시지 매일 받아" |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인 그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영어 이름이 있고 미주리대를 나왔으며 대학 졸업 직후인 2012년부터 한국 프로리그에서 활약해왔다.
2018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한국을 대표해 뛰었다.
라건아는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적 욕설이 담긴 SNS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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