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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선 체제로]‘정계 복귀’ 안철수 “낡은 정치 바이러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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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앞둔 저서 프롤로그 등 공개…‘제3세력’ 구축 구상

한때 멘토였던 윤여준 “마라톤은 혼자 뛰고 정치는 협업”

경향신문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58·사진)가 오는 19일 귀국한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16일 “안 전 대표가 장고 끝에 19일 귀국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귀국은 2018년 7월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정계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한국을 떠난 지 1년4개월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정계 복귀 선언 후 해외 체류 경험과 정치관 등을 내비치며 정치 한복판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안 전 대표의 복귀 구상은 거대 양당과 차별화된 ‘제3세력’행으로 압축된다. 일단 보수 통합 대열에는 합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는 본인이 보수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도 오는 22일 출간할 저서의 프롤로그 등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언론에 기고문도 실었다. 그는 공개한 글에서 “두 기득권 정당 중 누구 편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이해받지 못하리라는 건 내가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 구도의 문제를 인식하고 제3지대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의사로 살아 있는 바이러스 잡다가, 컴퓨터 바이러스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며 “내 팔자가 바이러스 잡는 팔자인 것 같다”고도 했다. 자신이 낡은 정치를 극복할 인물임을 강조한 것이다.

언론 기고문에서는 “이념과 진영정치, 극단적 배제와 대결의 정치는 통합과 미래의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 측은 그간 보수 통합 논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그가 내세운 또 하나의 키워드는 ‘공정’과 ‘정직’이다. 안 전 대표는 “뿌리 깊은 부패와 불공정을 바로잡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 “공정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것만이 신뢰사회를 만든다”며 공정과 정직을 수차례 언급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새정치’는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를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한때 그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KBS라디오에서 “안 전 의원이 돌아와서 중도층을 흡인한다면 상당히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런데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농담이라고 전제한 뒤 “보도를 보니 마라톤이 자기한테 딱 맞는 운동이라고 했다던데, 그러면 혼자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마라톤은 혼자 뛰는 것이고, 정치는 협업”이라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귀국 직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을 만나 정치권 복귀 방법과 시점을 의논할 계획이다. 김 전 실장은 “안 전 대표는 정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국가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과 상의하겠다고 했다”며 “정치 현안에 대한 복안을 갖고 올 것이므로 풀어야 될 문제라면 피하지 않고 만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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