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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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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까놓고 총선]황교안의 '험지'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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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는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협상적 대화의 속성일텐데, 정치도 비슷합니다. 더욱이 선거를 앞둔 정치판은 여러 전략과 경우의 수가 난무하기 마련입니다. 쉽게 그 속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와 전국 각지의 선거판을 취재하는 아시아경제 정치부 기자들이 방담을 나눕니다. '방담'은 '생각나는 대로 거리낌 없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톡 까놓고 말해보자'입니다. 물론 기자라고 속속들이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취재하면서, 정치를 생각하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조금은 더 이면의 분위기와 행간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사로 담을 수 없는 흐름을 기자들끼리 공유하자는 취지가 우선이었지만, 독자들에게도 문턱 없는 정보 제공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총선판을 읽는 이해를 넓히고 술자리 공방에서 작은 '싱크탱크' 역할도 기대해봅니다. 무엇보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정치 혐오 대신 '차선' 혹은 '차악'을 지지하는 애정을 갖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보다 원활한 대화를 위해 닉네임을 사용합니다. 생생한 대화체를 그대로 전달하다보니 존칭 등은 생략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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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영입 인사 환영식에 참석, 네번째 영입인사 이종헌 씨를 반기는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 씨는 농약·비료 제조사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총무 업무를 담당하던 중 2014년 6월 전국 7개 공장에서 2009~2014년까지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제보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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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 = 종로? 요새 분위기에선 사실 서울에서 강남 제외하고 대부분 험지일걸요. 야당 대표로의 입지도 아직은 강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여의도tmi = 한국당 분위기로는, 결국 황 대표가 결단해야 하는데, 중위지대? 여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당이 해볼만 하다고 생각드는 지역. 관악, 도봉, 성동 이런 데는 여당 색이 워낙 강하니까 불가능, 그런 데 간다면 정말 험지 도전이라고 하겠지. 그런데 정말 그렇게 갈 수 있느냐 하는거죠.


◆돌파 = 험지로 가겠다! 다만 '완전 험지'는 안 된다는 거구만.(웃음) 당 대표가 뻔히 질 게임에 나갈 수는 없어 보이긴 해요. 그래서 종로는 해볼만하다?


◆여의도tmi = 마포나 구로, 용산 등 이야기 나오는 데는 많아요.


◆돌파 = 한국당으로선 황 대표가 대권 후보 원톱이죠? 홍준표도 있긴 하지만. 황교안이 어디 나가서 박살이 난다면 당 전체적으로 타격이 크다는 점을 생각안할 수 없겠죠. 운신의 폭이 확 좁아질테니까. 민주당은 꽃놀이패일까요, 그럼? 이낙연이 기다리면서 황교안 나와라고 하는 거잖아요.


◆여의도tmi = 이낙연이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겠지만, 황교안은 어쨌든 당 대표잖아요. 전체적인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위치라서, 이낙연이 지역에 더 깊게 스며들 수 있다는 점도 있을거에요.


◆돌파 = 혹시 황교안 비례로 가는거 아닐까?


◆여의도tmi = 에이, 이제 그러긴 어려울 거에요. 이미 본인이 험지 출마 공언한 마당에. 물론 비례 위성정당 만든다니까 그게 변수이긴 하겠네요.


◆정치3단 = 이낙연이랑 당장 붙지는 않을 거 같아요. 지지율을 보더라도. 근데 이게 사실 자존심 상할만한 일이잖아요. 제1야당 대표가 어딜 나가도 이겨야 하는건데 말이죠. 그걸 재고 있단 말이에요. 험지라고 말은 많이 하지만 실제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데를 택할 것이다, 이렇게 봐요. 의미야 부여하기 나름일테니까요. 여긴 이래서 한국당이 약해, 저긴 또 다른 이유로. 그렇게 프레임은 어디든 만들 수 있다고 봐요.


◆돌파 = 험지는 포장하기 나름이다?


◆정치3단 = 그렇죠. 여러 지역에서 황교안 이름으로 여론조사 돌리고 있을텐데, 유리한 곳을 택할 수 있죠. 황교안이 지면 한국당 입장에서는 끝장이니까. 어떻게든 이기는 쪽으로 갈려고 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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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후 회의실을 나오면서 기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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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 = 서울을 벗어나지는 않겠죠? 이낙연이 '정치 1번지'에 출마하는데.


◆국회불주먹 = 아마도. 근데 이낙연 총리 공관이 거기 있으니까 출퇴근하면서 종로 사람들한테 인사도 하고 그랬다고 들었어요. 황교안은 아니죠. 민주당 사람들이랑 뒷담화하다보면, 황교안이 그렇게 모험을 걸만한 사람이 아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해요. 안정추구형이라는거죠.


◆정알못 = 어떻게 포장하느냐의 문제지. 종로 이야기하는건 민주당이 이미 준비를 갖춰놓고 끌어들이는 느낌이 나요.


◆돌파 = 종로가 정세균 총리 이전엔 보수 야당이 3선씩 하고 했던 곳이에요. MB도 했었고. 정세균은 모든 반상회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실하게 발로 뛴, 개인기 덕택도 적지 않았던 거 같아요. 지역 색깔 자체로만 놓고 보면 보수 색채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죠. 무조건 민주당 텃밭이다고 하기는 어려울 듯, 격전지? 그리고 민주당과 한국당, 각각 1호 공약 내놨죠.


◆여의도tmi = 민주당은 구체적, 한국당은 정권 심판 담론을 얘기하고 있어요. 차이가 분명해 보여요.


-여의도tmi님이 (중요 취재 때문에) 나가셨습니다-


◆서울사람 = 민주당 총선 1호 공약은 좀 까야할 것 같아요. 전국에 와이파이 깔겠다는 것.


◆정알못 = 지금도 다 깔려있잖아


◆돌파 = 아직 안 깔린데도 있죠. 다 채워넣겠다는 것. 예를 들어 10만원 내던 핸드폰비, 와이파이 쓰면 5만원으로 낮아진다, 뭐 이런 거 아닌가.


◆서울사람 = 우선순위 따져보면 와이파이 말고도 얼마나 많아요. 그게 왜 1호인가. 통신업계 출입기자들한테 물어보니 '지금 5G 나왔는데 공공와이파이, 누가 쓰냐'는 얘기도 들었어요.


◆돌파 = 와이파이는 느린가. 청년 타깃인데, 청년들이 안 좋아할래나?


◆국회불주먹 = 네(일동 웃음)


◆서울사람 = 누가 쓰냐는거죠. 그리고 연간 2000억원대 예산 들어가는건 어디서 돈이 나오나요.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돈이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또 몇 년 후에는 못 쓸수도 있어요. 업그레이드 안하면 고철이 돼요. 중고등학생들은 좋아할 수도 있겠네요. 예산 불확실, 수요 불확실!


◆정치3단 = 상대적으로 생각도 해봐아죠. 한국당 1호 공약이랑. 뭐가 더 별론지.


◆국회불주먹 = 막하막하


◆정치3단 = 민주당은 그래도 실생활과 연결돼 있지만, 한국당은 공수처 폐지잖아요. 와닿을까. 민생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걸요.


◆국회불주먹 = 20대가 공수처에 관심있을지. 와이파이 공약은 와닿으니까 더 쉽게 비판할 수 있을거에요. 그런데 한국당은 20대들한테 관심 밖에 있을걸요. "쟤네 왜 저러지" 정도 하고 말겠죠.


◆돌파 = 한국 영화에 검찰 경찰 얘기 많이 나오잖아. 거 왜 황정민이 경찰인데 류승범은 검사로 나오는 영화, 거기서 황정민이 발가벗고 무릎꿇잖아. 검경 수사권 조정 이런 건 생각들 하지 않을까.


◆국회불주먹 = 20대 여성들한테 최근 제일 화제가 됐던 건 '버닝썬'이에요. 경찰 관계된거죠. 어차피 썩었는데 경찰한테 줘도 되는거야 싶겠죠. 그만큼 경찰에 대한 불신이 클거에요.


◆돌파 = 그럴 수 있겠네. 암튼, 그래서 황교안은?


◆모두 = 안전한 험지!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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