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안 전 대표 페이스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기성 정치 타파를 내세우며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거론했다. 안 전 대표가 정계 복귀를 앞두고 독자 세력화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된 마크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4월 총선에서 신당 창당을 통해 제3세력화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9일 미국에서 귀국하는 안 전 대표는 22일 출간되는 저서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의 에필로그(전문)을 정리한 '독자들에게 보내는 안철수 저자의 편지'를 통해 "독일인의 정직성, 핀란드의 공유·개방 정신, 에스토니아의 혁신 등을 거론하며 "이들 나라처럼 되기 위해 다 같이 바닥부터 다시 세우고자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국회의원 한 명 없던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뽑은 프랑스에서 국민들의 힘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도 우리처럼 경제 문제, 노동 문제, 불평등 문제 등으로 사회적 불신이 깊어진 상태였다"며 "프랑스 국민은 새로운 미래를 고민했고 마크롱이 주축이 된 실용적 중도정당을 선택했다"고 했다. "폭주하는 이념 대결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만이 문제가 해결되고, 다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프랑스 국민들은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2017년 5월 40세의 나이로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마크롱은 사회당 정부에서 2014~2016년 경제·산업·디지털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2016년 장관 직에서 물러나 사회당을 탈당한 후 마크롱은 프랑스어로 ‘전진’이라는 뜻의 앙마르슈 정당을 창당해 기성 정치의 틈을 파고들어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했다. 안 전 대표가 정계 복귀에 즈음해 마크롱 성공 사례를 거론한 것은 현재 추진 중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보수 대통합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인 제3 정치세력화를 통해 중도 노선을 걸고 총선에 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민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