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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통통TV 비교시험] 더페이스샵·미샤·비오템 등 보습성능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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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습력 좋은 일부 수분크림, 사용감은 오히려 떨어져

"피부 유형별 최적 수분크림 달라…지성 피부는 고보습력 제품 유의해야"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피부는 중요한 역할에도 오해가 많은 신체 부위 중 하나다.

'동물의 체표를 덮고 있는 피막으로서 생명 유지에 불가결한 기관'. 피부의 사전적인 정의다. 우리 몸의 가장 최전선에서 시시각각 몸 안 침투를 노리는 위험을 선제·차단하는 것이 바로 피부라는 뜻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런 역할에 큰 관심이 없다. 사람들이 피부를 가꾸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예뻐지기 위해서니까. 피부는 타고난 것에서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하지만 여전히 고가의 화장품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여성뿐만 아니라 이제는 남성에게도 필수품이 됐다는 화장품, 그중에서 기초 제품으로 널리 사용되는 수분크림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화장품 상자 겉면에 전 성분을 표기하고 있지만 암호 수준의 성분명을 봐서는 솔직히 어떤 제품이 더 좋은지 판단이 쉽지 않다. 직접 눈으로 보고 한두 번 발라본다고 해도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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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수분크림 10개를 골라서 테스트를 해봤다. 어떤 제품이 가장 촉촉했을까. 미끌대거나 흡수가 잘 안되는듯한 제품은 어떤 것이었을까.



최근 1년 이내 수분크림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20∼50대 여성 1천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선호도가 높은 수분크림 10종을 골랐다.

닥터자르트의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바이옴 모이스처 크림, 더페이스샵의 더테라피 로얄메이드 수분 블렌딩 크림, 마몽드의 플로랄 하이드로 크림, 미샤의 수퍼아쿠아 울트라 히알론크림이 비교 대상으로 꼽혔다.

비오템의 아쿠아수르스 수분크림, 빌리프의 더트루크림 아쿠아밤, 아이오페의 히아루로닉 크림도 비교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니스프리의 아티초크 레이어링 인텐스 크림, 키엘의 울트라 훼이셜 크림, 차앤박(CNP)의 듀얼-밸런스 워터락 모이스트 크림도 시험해보기로 했다.

비교를 해보니 피부 수분을 유지해주는 보습 성능에서는 더페이스샵, 미샤 등 5개 제품은 최상의 평가를 받았지만 닥터자르트, 이니스프리 등 2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다만 사용감 결과와 함께 비교를 해보니 유분감, 잔여감 등이 높을수록 보습력도 올라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분크림은 보습력이 높은 제품일수록 무조건 좋은 것일까. 보습력이 낮은 제품은 피해야 하는 '비추' 제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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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팔당 5개 제품씩 발라서 시험을 해봤다. 관건은 같은 양의 크림은 같은 면적에 골고루 펴바르는 것!



◇ 닥터자르트·이니스프리 보습력 떨어져…가성비 '갑' 보습력은 미샤

수분크림을 바르면 피부에 얇은 막이 형성돼 피부 내 수분의 증발을 막아준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수분크림의 보습 기능이다.

보습 성능은 수분크림을 바른 뒤 30분, 4시간 뒤 각각 피부 수분 함량을 전문 장비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측정해봤다.

우선 팔의 손목과 팔꿈치 사이를 뜻하는 '전박'에 수분크림을 바를 위치를 표시한 뒤 해당 부위의 기본 수분량을 각각 측정했다. 같은 전박 부위라고 해도 피부에 따라 각각 수분 함량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 부위의 처음 수분량을 확인하는 절차다.

이제 본격적인 시험이다. 제품별로 수분크림을 일정량 바른 뒤 30분, 4시간 뒤 남아있는 수분량을 체크했다. 처음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수분이 유지됐는지를 확인해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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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뒤 피부 내 수분량을 확인할 때까지 화장실도 못가고 물도 못마신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우선 모든 수분크림이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제품을 바르고 난 뒤 피부 수분량이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30분이 지나자 닥터자르트와 이니스프리 제품을 바른 부위의 수분량이 처음보다 다소 떨어졌다. 그 외 나머지 8개 제품을 바른 부위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분량을 유지해 차이를 보였다.

4시간이 지나자 닥터자르트·이니스프리 제품을 바른 부위는 수분량이 더 크게 떨어졌다. 반면 더페이스샵·미샤·비오템·아이오페·키엘 등 5개 제품을 바른 부위는 상대적으로 수분 함량이 높게 유지됐다. 마몽드·빌리프·차앤박 등 3개 제품 부위는 중간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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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봐요. 수분량 보여주는 왼쪽 막대그래프가 젤 낮은 거. 어떤 제품일까요?



소비자원은 20∼50대 여성 30명을 상대로 같은 시험을 반복·진행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10mL당 가격을 계산해보니 비오템이 1만8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차앤박과 닥터자르트(9천원)는 두 번째였고 빌리프·아이오페(8천400원)가 세 번째였다.

10mL당 가격이 가장 싼 제품은 이니스프리로 1천467원이었다. 미샤(4천원), 마몽드(4천400원)가 뒤를 이었다.

보습력과 가격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최고 가성비 수분크림은 가격은 두 번째로 쌌지만, 보습 성능은 최고 평가를 받은 미샤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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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다고 무조건 안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 제품별로 사용감 제각각…"유분감 줄이는 화학성분 사용하기도"

소비자가 수분크림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사용감이다. 얼마나 잘 발리는지, 끈적이지는 않은지, 흡수는 잘 되는지 등의 특징은 소비자 선호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원은 30∼40대 여성 50명을 상대로 수분감, 발림성, 유분감, 끈적임, 잔여감 등의 사용감을 조사했다.

발림성은 피부에 저항 없이 고르게 발라지는 정도를 뜻한다. 설문 결과 마몽드 제품이 가장 잘 발려지고 닥터자르트 제품이 가장 잘 안 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분감은 말 그대로 촉촉한 정도다. 비오템의 수분감이 가장 높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실제로 직접 발라보니 약간의 알코올 성분이 느껴졌다. 질감도 다른 제품에 비해 묽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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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정확한 사용감 비교를 위해 화장을 다 지우라고 했다.



크림이 피부에 남아있는 정도를 뜻하는 잔여감은 더페이스샵이 가장 높았고 이니스프리가 가장 낮았다. 실제 사용해보니 이니스프리 제품은 크림이었음에도 로션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벼웠다.

유분감은 피부에 기름기가 얼마나 느껴지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이다. 아이오페 제품이 유분감이 가장 높은 반면 마몽드·차앤박 제품은 반대로 가장 낮았다.

얼굴과 손가락의 끈적임 정도는 미샤 제품이 가장 높았다. 이니스프리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보습력 최고 평가를 받은 더페이스샵과 미샤 제품은 상대적으로 무겁다는 느낌이 컸는데 이런 이유로 유분감, 끈적임, 잔여감 등이 높게 나타난 것 같았다.

크롬·납 등 7종의 중금속, 15종의 보존제 시험에서는 모두 관련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용량·향료 등 표시도 기준에 적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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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얼'말고 번들거리는 것에만 관심을.



◇ 보습력이 좋다고 누구에게나 좋을까

수분크림은 보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인 만큼 보습력이 좋은 제품이 기능적으로 우수한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습력이 높은 제품이 당연히 '내 피부'에도 딱 맞는 제품이 될 수 있을까. 반대로 보습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은 제품은 '비추' 대상으로 결론내면 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무조건 보습력이 좋은 제품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보습력이 좋은 제품일수록 유분이 많을 확률이 높은 만큼 제품의 특징과 자신의 피부 타입을 잘 파악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원 시험에서 보습력 최우수 평가를 받은 5개 제품 중 4개가 유분·잔여감 평가에서도 상위 5위안에 포함됐다. 보습력과 유분감 간에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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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습력이 좋은 제품이 기능적으로 좋은 것은 맞지만 중요한 것은 내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 피현정 클린뷰티연구소 디렉터(사진 왼쪽)의 조언입니다.



클린뷰티연구소 피현정 디렉터는 "보습력이 좋은 수분크림은 수분과 유분이 함께 높은 경우가 많다"며 "건성 피부는 보습력이 높은 제품이 좋겠지만 지성은 보습력이 높은 제품을 바르면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닥터자르트·이니스프리 제품처럼 보습력이 낮은 수분크림은 오히려 지성 피부에 적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상대적으로 유분감이 적기 때문에 피부에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족한 보습력은 얇게 겹쳐서 바르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성분 정보가 더 자세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부터 법에서 정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일정량을 초과해 포함됐을 경우 화장품 성분의 명칭을 표기하도록 관련 규정이 뒤늦게 개정됐다. 하지만 아직 유예기간인 탓에 구체적인 향료명은 여전히 표기되지 않은 제품이 많다.

피 디렉터는 "화장품의 전 성분은 표기가 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함량 정보는 여전히 표기되지 않고 있고 중금속·보존제 역시 기준 적합 여부만 알 수 있을 뿐 구체적인 함량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진행.출연 박세미 크리에이터)

<※ 연합뉴스 기자들이 한국소비자원의 제품 비교 시험에 직접 참여해보고 난 뒤 작성한 체험 기사입니다. 시험 결과는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http://bitly.kr/SPeD0dF)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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