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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푸는 이낙연, 말 아끼는 황교안…'종로 결전' 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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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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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0.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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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하면서 '종로 빅매치'에 시선이 다시 쏠린다. 이 전 총리는 종로 출마를 강하게 시사하며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장고(長考)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서울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전 총리의 행보가 관심을 받았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참석으로 공식 당 활동을 시작했다.

당의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면서 곧 꾸려질 선거대책위원회를 맡을 예정이지만 당장 관심사는 이번 총선에서 출마 지역구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로 이사하는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면 곡해될 가능성 있어 조심스럽지만"이라면서도 "청년시절 제일 많이 산 곳이 종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로와 인연을 풀어놨다. 이 전 총리는 "무언가 시골뜨기로서 종로에 산다는 꿈같은 게 있었다"며 "이런 말 하면 '종로 (출마) 확정'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나올까봐 말 못하겠는데 효자동, 부암동, 평창동, 창신동, 신문로, 삼청동 큰 독서실 등등 제 청춘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학교도 종로구(옛 서울대 법대)에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당의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종로 출마의 윤곽이 잡히는 시기에 "저도 궁금하다"고 답했다.

빅매치 상대로 꼽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말을 아낀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이낙연 전 총리가 어디에 출마하는 것보다는 우리 당에서 내가 어떤 출마를 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 가장 효과적인,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은 종로구가 가장 유력하지만 최종 확정은 안 된 상태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새해 첫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종로가 아닌 서울 한강벨트(용산·강남 4구·동작·강서 등) 중 한 곳에 출마해 선거를 지휘하는 모양새도 거론된다.

황 대표가 "중진들도 함께 험한 길로 나가 달라"고 주문한 만큼 중량급 인사들을 해당 지역에 대거 투입하는 전략이다.

'종로 빅매치' 구도가 여권발이라는 마뜩잖음도 고민을 깊어지게 한다. 일찌감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 전 총리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의 출마를 전제로 종로가 총선의 중심 지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종로의 상징성은 분명하지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의 한국당 한 재선 의원은 "종로는 내가 나가도 이긴다"며 "정세균(국무총리)과 이낙연(전 총리)은 대선 경쟁자"라고 말했다. 정 총리가 종로구 현역의원이지만 이 전 총리가 지역 조직을 100% 물려받을 수 없고 여당의 경쟁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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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S컨벤션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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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로서는 종로 출마가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날 홍준표 전 대표가 경남 밀양·창녕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지도자급' 인사들이 황 대표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상황에서 '정면돌파'는 결국 종로 출마다. 용산 출마설도 나오지만 예상 경쟁 상대가 강태웅 서울시 행정부시장,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 정도인데 황 대표로서는 머쓱할 수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가 다른 곳에 나가면 모양새가 이상하다. 일단 당내에서는 종로 출마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변수는 새로운보수당과 통합 등 신당 창당에 따른 총선 전략 변화다. 유승민 의원 등의 출마 지역에 따라 판이 바뀔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또 다른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유승민 의원이 종로에 나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통합 변수 때문에 (황 대표의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분간 황 대표의 숙고(熟考)는 이어질 전망이다. 설 명절 이후 보수 통합 등 현안에서 중요한 국면이 닥치면 적절한 시점을 잡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꾸려지고 공관위의 의결 과정 등을 거쳐야 공식 발표할 것이란 얘기다.

한국당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원칙과 절차를 중시하는 황 대표의 스타일로 볼 때 공관위를 거치지 않고 본인 입으로 먼저 출마 지역을 발표하지는 않을 듯 하다"고 밝혔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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