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 유승민(오른쪽) 보수재건위원장이 13일 당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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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15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우리공화당과 통합하는 것이 정말 탄핵의 강을 건너고, 탄핵을 극복하는 통합이 되겠느냐"고 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우리공화당과 통합하면) 대한민국 국민 누가 한국당이 진정한 변화와 개혁의 길로 나왔다고 생각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새보수당은 황 대표가 지난 13일 유 위원장이 요구해온 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하자, 새집을 짓자)을 수용한다고 하면서 중도·보수 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 참여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그날 KBS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과의 통합도 추진하겠다고 하자, 이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보수재건 3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발한 것이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부당하며, 탄핵에 동참한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유 위원장은 "새집을 짓자고도 했는데, 당연히 허물고 새집의 주인도 새사람들로 해야 한다"며 "그런데 한국당 중심으로 통합되고 우리 숫자 몇 개를 갖다붙이는 것이 정말로 새집을 지었다고 국민들은 생각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홍수가 나서 떠내려갈 때 지푸라기를 잡는 사람은 전부 익사하지만 뗏목이나 큰 타이어를 잡는 사람은 살아난다"며 "아무리 홍수가 났다고 해도 우리가 중심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말로만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실천 해야한다"며 "총선에서 진정한 승리를 위해 보수 전체가 대오각성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보수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준비가 됐을 때 국민들도 우리가 변화할 의지가 있다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유 위원장은 당초 통추위가 합의문에 새보수당의 요구를 담은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한국당에 팔아먹으려고 새보수당을 창당한 것이 아니다"고 했고, 이날은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를 놓고 한국당이 보수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새보수당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동시에 창당하자마자 진행된 통합 논의에 동요하는 당원들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 위원장은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물론 군소 정파 등이 참여하는 통추위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보수당의 한 관계자는 "보수 통합은 도로 새누리당이나 도로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 비전을 담은 보수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통추위에 참여하는 일부 정파가 과연 새로운 보수에 결맞는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새보수당 내부에서는 이재오 전 의원 등 엣 친이(이명박)계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통합연대 출신 인사들이 통추위에 참여하는 데 마뜩치 않아하고 있다.
실제로 새보수당에서 통추위원으로 참여하는 지상욱 의원은 전날 통추위 회의에서 "시민사회단체 소속 명목으로 통추위원을 맡은 인사 중 총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통추위원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안형환 전 의원과 방송인 김은혜씨,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등을 통추위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안 전 의원은 옛 친이(이명박)계 출신이고 김은혜씨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신씨도 박형준 통추위원장이 참여하는 '플랫폼 자유와 공화'에 몸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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