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웅 행정1부시장·김원이 전 정무부시장 등…행정 연속성 저하 우려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 |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시 고위 공무원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총선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각자 행정 경험과 지역 네트워크를 앞세워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고위 인사들의 잇단 사퇴로 서울시 행정의 연속성 단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선 7기 서울시 고위 공무원 중 지금까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강태웅 행정1부시장, 윤준병 전 행정1부시장, 김원이 전 정무부시장, 진성준 전 정무부시장, 박양숙 전 정무수석 등 5명이다.
강태웅 부시장은 이날 서울 용산 출마를 위해 부시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정식으로 취임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용산중학교와 용산고등학교를 나온 강 부시장은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한 후 서울시에서 행정국장,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부시장의 이러한 이력에 주목해 용산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시장의 전임인 윤준병 전 행정1부시장은 고향인 전북 정읍·고창에서 출마한다. 그는 부시장 시절인 2018년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팩트체크'로 맞서며 민주당 눈에 띄었다. 지난해 4월 사퇴 후부터는 지역에서 표밭을 다져왔다.
작년 8월 정읍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 |
김원이 전 정무부시장은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총선에 도전한다. 2011년 박원순 캠프에 합류한 김 전 부시장은 정무보좌관과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작년 3월 정무부시장에 올랐으나 총선 도전을 위해 8개월 만인 11월 사퇴했다.
전임인 진성준 전 정무부시장은 서울 강서을 출마를 선언했다. 진 전 부시장은 민주당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거쳐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맡았다가 2018년 7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영입됐다.
박양숙 전 정무수석은 고향인 충남 천안병에서 총선에 도전한다. 박양숙 전 수석은 민주당 국회 원내 의사국장, 8∼9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거쳐 지난 지방선거 때 박원순 시장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서울시 정무수석을 맡아 작년 5월까지 근무했다.
이른바 '박원순 사람들'의 잇단 총선 도전을 두고 서울시 행정의 연속성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있다.
윤준병 전 부시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은 부임한 지 1년이 채 안 돼 물러났다. 게다가 행정1부시장과 정무부시장의 경우 최근 1년 새 전임과 후임이 모두 총선을 위해 사퇴하는 모양새가 됐다.
고위직의 사퇴로 서울시 내부에서는 신년 간부 인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강태웅 부시장의 후임으로는 서정협 기획조정실장이 거론되며, 신임 기조실장 인사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일 박 시장이 미국 순방에서 돌아오는 대로 최대한 빨리 후임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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