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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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강연을 하던 도중 "올해 총선에는 다음 대선 때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의미가 있는 곳으로 가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제21대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으며, 예상 출마 지역은 대구 동을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 2곳을 꼽았다"며 "최근 유승민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보수 세력과 통합이 추진되고 있어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했다.
창녕은 홍 전 대표 고향이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서울에서 국회의원 4선을 했다. 그런 홍 전 대표는 "대선의 관건은 PK(부산·경남) 지역의 민심인데, 이들 지역에는 중심 축이 되는 정치인이 없다"면서 "다음 대선을 보고 PK지역이 뭉치는 것을 주도하기 위해 이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경남지사를 지낸 홍 전 대표는 PK 지역을 교두보 삼아 총선 이후 정치적 운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당대표·대선주자급 인사들은 4월 총선에서 영남 지역이 아닌 수도권 전략적 요충지나 험지에 나가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홍 전 대표가 PK 출마를 선언한 것은 황 대표 등과의 갈등을 불사하겠다는 뜻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당 지도부에서는 중진들이 험지 출마를 거부할 경우 공천에서 아예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황 대표가 대선후보까지 지낸 전직 당대표를 공천 배제를 통해 견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현 지도부가 차기 대선 경쟁에서 홍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홍 전 대표도 가만히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일부에서는 한국당 지도부가 끝내 홍 전 대표의 PK 출마를 막을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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