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고문 위촉 총선 지원
향후 선대본부장 맡을 듯
종로 수성-대권발판 시험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이해찬 대표에게 당 복귀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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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원다라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년만에 여의도로 컴백했다. 이번 총선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 유력한데 이를 계기로 차기 대권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전 총리는 15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직전 열린 환영식에서 "매사 당과 상의하면서 제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해찬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 받고는 "세계 최고위 화동(이 대표)에게 꽃을 받았다. 감개무량하다"라며 익살스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전 총리를 상임 고문으로 위촉했다. 전직 당대표 및 그에 준하는 원로 인사가 주로 맡는 상임고문은 당대표와 최고위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며 당무 관련해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리를 상임고문으로 모시게 됐다. 당원과 국민은 이 전 총리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역할 해주실텐데 당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전 총리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전까지 당분간 당사로 출근하면서 총선 대책 마련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선대위가 꾸려지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총선을 진두지휘 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후 회의실을 나오면서 기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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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환영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 역할에 대해 "이 대표님도 핵심적 역할이라고만 했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았다"라며 "선대위가 활동을 시작하면 그 일부로서 뭔가를 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무엇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당에서 어떤 역할을 저에게 주문할 것인지 나오지도 않았는데 서두르고 독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역할이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거기에 맞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총선 출마 결정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라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저도 궁금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당에서 역할을 맡겨주시기 전까지는 소소한 일정들을 소화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이 전 총리 개인에게도 정치적 중대 전환점이다.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구가하는 상황에서 총선까지 승리로 이끈다면 대권을 향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총리가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은 '정치 1번지' 종로 수성이다.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아파트 전세 계약을 맺으면서 종로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 했다. 정치권에선 차기 대권 최대 경쟁자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대결을 점치기도 한다. '미리보는 대선'이 펼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당의 지지율 등 여론의 흐름 상 이 총리의 승리를 예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한다면) '빅매치'가 돼서 이낙연 전 총리가 압승을 하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황 대표는 재작년에 창원성산이라는 아주 좋은 기회를 상실했다"라며 "(황 대표가) 저는 (종로 출마를) 못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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