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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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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도 출격 LPGA 개막전… 도쿄 티켓전쟁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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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팬 투표를 통해 선정한 2010년대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새해를 맞았다. 이제는 그 좋은 기분을 가지고 2020년 또 하나의 큰 꿈을 꾸고 있다. 바로 올림픽 2연패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여자골프 유일의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때의 행복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박인비가 이를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한다. 바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파71·6645야드)에서 티오프하는 2020시즌 LPGA 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120만달러)에 출격하는 것이다. 박인비가 시즌 개막전에 나서는 것은 4년 만이다. 최근 3년간 그는 2월 말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대회로 시즌 시작을 알렸다.

이렇게 박인비가 올해는 대회 참가 일정을 앞당긴 것은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서다. 올림픽 출전권이 6월까지 치른 경기의 세계랭킹으로 주어진다. 랭킹 15위 안에 진입한 선수 중 국가별로 2명에게 본선 진출권을 부여한다. 또 15위 안에 4명 이상의 선수를 보유한 국가의 경우 최대 4명까지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여자골프에서 4명 출전이 가능한 국가는 세계 최강 한국이 유일하다.

하지만 현재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16위일 뿐 아니라 여자골프 세계 최강인 한국은 이미 세계랭킹 1∼2위인 고진영(25)과 박성현(27·솔레어)을 필두로 5위 김세영(27·미래에셋), 7위 이정은(24·대방건설), 13위 김효주(25·롯데) 등 15위 안에만 벌써 5명이나 된다. 박인비뿐 아니라 이들 모두 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해 상반기 경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올 시즌 투어 34개 대회 중 메이저대회 중 3개 포함 20개 대회가 6월까지 치러진다.

그래서 박인비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15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무래도 올해 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올림픽 이전에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최근 몇 년에 비해 일찍 시즌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년 전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제가 메이저대회 우승했을 때보다 훨씬 많았다”며 “리우 대회 전에는 올림픽이 어느 정도 가치를 지니는지 몰랐지만 경험해보고 나니 그 위력을 실감했다”며 욕심을 내는 이유를 밝혔다.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LPGA 투어 우승이 없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투어 통산 20승도 함께 노린다.

이번 대회는 최근 2년간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 26명 만이 출격한다. 박인비와 더불어 역시 리우 대회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출전을 노리는 김세영도 출격해 지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연속 챔피언에 도전한다. 이 둘 외에도 한국 선수로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지은희(34·한화큐셀)와 전인지(26·KB금융그룹), 허미정(31·대방건설), 양희영(31·우리금융그룹)까지 총 6명이 나선다.

한편 이 대회는 LPGA 투어 선수와 유명 인사가 한 조를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인비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 리처드 덴트, 아마추어 마크 캔틴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세영은 메이저리그에서 명투수로 이름을 날린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과 한조로 1라운드를 치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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