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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최근 북한의 전투기들이 비행 횟수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류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전투기들이 비행 횟수를 늘린 것은 이례적으로 미 정찰기의 한반도 정찰에 대한 대응차원으로 풀이된다.
15일 정부관계자는 "북한의 전투기들은 지난달 19일 이후 전투 임무기와 공중 기동기의 비행 횟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면서 "연례적인 비행훈련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정확한 의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투기 비행 횟수를 늘린 시점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한 시점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는 지난달 16일 "연말 데드라인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북측과 판문점에서 만나는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북한은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한반도의 미군 정찰활동은 이어졌다. 한반도를 정찰한 자산만 미 공군 조인트스타스(E-8C), 컴뱃센트(RC-135U) 전자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W), 코브라볼, 글로벌호크(RQ-4) 고고도무인정찰기, 신호정보정찰기(EP-3), 대잠초계기(P-3C) 등 7종류가 넘는다. 이들 비행횟수만 30회 이상이다.
정보당국은 북한은 전시에 대비해 150만t의 유류를 비축해 놓았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전투기들의 비행횟수를 대폭 늘렸다면 만성적인 경제난 속에 전시 비축유 상당량을 쏟아 부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정찰기 대응에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주요항공기는 전투임무기 810여대,감시통제기 30여대,공중기동기(AN-2포함),훈련기 170여대,헬기(해군포함)290여대에 이른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비행 횟수를 늘리는 것은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유류난을 감안하면 미 정찰기에 맞대응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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