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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반박 자료 확보' 김건모, '미투 프레임' 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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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에 나선 김건모. 김건모는 친동생 김현모 씨를 통해 "허위사실을 입증할 완벽한 증거자료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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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된 여론 속 "악의적인 '미투(Me too)'는 없어져야 한다" 항변

[더팩트|강일홍 기자] 대중의 시선을 받고 갈채를 받는 대중스타는 인기와 부를 거머쥐는 대가로 모든 행동에 제약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얼굴이 알려지고 유명해질수록 몸가짐에 신중해야죠.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사이고, 박수를 보낸 만큼 작은 실수에도 따가운 질책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거나 포기하고 사는 건 필연적으로 감수해야할 부분이란 얘기죠.

가장 흔한 게 폭행 시비입니다. 우연히 술집이나 클럽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는 일반인 팬과의 사소한 다툼인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술자리 특성상 이유없이 반말로 이름이 불리거나 인격을 모독당하는 일은 다반사이고 싸움에 휘말리면 경찰이 출동하고 언론에까지 등장해 이미지를 깎이게 됩니다. 얼굴이 알려진 대가로 치러야할 유명세(有名稅)이고 감수해야할 불편함의 한 단면인 셈이죠.

'미투 바람'이 휘몰아친 뒤 양상은 바뀌었습니다. 남자 연예인들의 경우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의 성적인 문제가 노출되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추락합니다. 덮여졌던 과거 일들이 폭로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비화되는 것이죠. 폭행 시비처럼 단순히 체면이 깎이고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야 합니다.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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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및 폭행논란은 폭로 당사자가 강용석 변호사라는 사실만으로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관련 고소장 제출 당시 강용석 변호사. /이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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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진실공방 후 억울함 밝혀도 진위 여부 상관없이 이미 치명상

잘못된 일은 바로잡아야 하고 죄를 지으면 누구라도 마땅히 벌을 받는 게 맞습니다. 악행은 세월이 지나도 언젠가는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지난해 구속된 가수 정준영은 이미 수년 전 '성관계 몰카 영상'이 한 차례 불거졌음에도 반성과 자숙은커녕 버젓이 방송활동을 하다 덜미가 잡혔죠. 진실을 캐고보니 여성들과의 은밀한 장면을 휴대폰에 찍어 유포하고 폭행한 범죄였습니다.

거꾸로 배우 오달수나 가수 김흥국처럼 실제 사실과 크게 다르거나 부풀려지면서 궁지에 몰리는 일도 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이들은 미투 논란의 결정타를 맞고 좌절했습니다. 김흥국의 성폭행을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가 구속된 여성 A씨는 이미 또다른 남성 B씨와 C씨에게 결혼을 전제로 금품을 갈취한 전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위 여부를 따지기도 전에 치명적 손상을 입고 말았죠.

승승장구하던 그에겐 한마디로 날벼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루한 법정 공방을 거쳐 억울함(무혐의)이 벗겨졌지만 김흥국은 여전히 고통의 나날을 견디고 있습니다. 1년간 방송을 중단하면서 발생한 엄청난 금전적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손상된 이미지로 인해 향후 활동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흥국-성폭행'이란 황당한 프레임이 장애물이 돼 그를 옭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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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유흥주점 접대여성의 고소에 대해 김건모 측이 내놓은 첫 번째 반응은 '악의적인 미투 프레임'이었다. 사진은 김건모의 방송 무대 모습.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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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굳건한 의지, "잘못된 '미투 프레임'은 반드시 벗겠다" 다짐

SNS 시대를 사는 지금은 연예인들의 과거사나 은밀한 사생활이 더욱 쉽게 노출되고, 재기불능의 상태로 빠뜨리기도 합니다.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및 폭행논란은 폭로 당사자가 강용석 변호사라는 사실만으로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는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폭로자의 이력이 아니라도, 끝내 신뢰를 담보할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논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건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해당 여성이 익명으로 사건을 접수해 누군지 알지 못하며, 악의적인 '미투(Me too)'는 없어져야 한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유흥주점 접대여성의 고소에 대해 김건모 측이 내놓은 첫 번째 반응은 '악의적인 미투 프레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악화된 여론속에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의혹에 대한 해법은 마땅치 않아보입니다.

김건모는 그동안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적극적인 방어를 하지 않아 그 배경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결국 한 달 만에 폭로여성을 고소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필자가 최근 김건모의 친동생 김현모 씨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는데요. 그는 "허위사실을 입증할 완벽한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김건모의 의지를 대신 밝혔습니다. "잘못된 '미투 프레임'은 반드시 벗겠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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