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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총선 이모저모

靑 출신 총선 출마자 줄잡아 60여명… 당내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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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고민 커져 / 윤영찬·한병도·정태호·이용선 등은 / 일찌감치 靑 나와 지역구 다지기 올인 / 고민정·주형철 등도 곧 사퇴 출마준비 / “文후반 탄력” “경선구도 훼손” 반응갈려 / 이낙연·김부겸·김영춘·이광재 투입 / 공동위원장 맡는 선대위 출범 계획 / 15일 총선 공약·전략공천지역 발표 / ‘8호 인재’ 환경전문 이소영 변호사

세계일보

올 4월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문재인정부 4년차에 치러지는 총선이라서 정계 진출을 꿈꿨던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이 막차를 타는 심정으로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을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을 경선 과정에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어 다른 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청와대 출신 60여명 총선 도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공직자의 사퇴 시한(지역구 출마 기준)을 이틀 앞둔 14일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예비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공직 사퇴 시한(16일) 전에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언할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줄잡아 60여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수석·비서관급 인사들 중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 중원),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권혁기 전 춘추관장(서울 용산), 박수현 전 대변인(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은 일찌감치 청와대에서 나와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서울 은평을),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 등 ‘구청장 출신 3인방’도 해당 지역에서 모두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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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왼쪽),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고민정 대변인, 주형철 경제보좌관 등도 공직 사퇴 시한 전에 청와대를 나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경기 고양병),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경기 고양정) 등이 불출마한 경기 고양 지역이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출마가 예상된다.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대전 동구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최근 청와대를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임혜자 전 선임행정관(경기 광명갑), 백재욱 전 선임행정관(전남 영암·무안·신안), 남영희 전 행정관(인천 미추홀을) 등 행정관급 인사 30여명도 예비후보 등록 후 총선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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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반응에는 환영과 우려가 섞여 있다. 국정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문재인 깃발을 들고 뛰면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 이들이 원내에 진입한다면 문재인정부 후반기를 탄탄히 뒷받침할 수 있다. 당은 청와대 경력만 내세운 인사들이 여당 텃밭에 나와서 경선 구도를 흐트릴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당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청와대 출신에 대한 ‘특혜’는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앞서 “청와대 출신 출마 희망자 중 청와대 경력만 내세워 출마하려는 사람도 많다”며 “특혜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총선 후보 경선에서의 전·현 대통령 명칭 포함 이력 사용 문제를 조만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설 이후 선대위 출범 등 총선 체제 돌입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와 당으로 돌아오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부겸 의원, 김영춘 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설 연휴 이후 출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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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퇴임을 앞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선대위가 출범하면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가 유력한 이 전 총리는 본인의 선거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지사도 역임했기에 수도권과 함께 호남 선거도 이 총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TK(대구·경북)는 김부겸 의원, PK(부산·경남)는 김영춘 의원, 충청은 이해찬 대표가 맡는 식이다. 최근 사면돼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이 전 지사는 강원 선거를 지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 있다.

민주당은 15일 총선 공약과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은 우선 전략공천 대상지로 삼는다는 원칙을 정한 만큼 서울 종로(정세균, 이하 현역의원)·광진을(추미애)·용산(진영), 경기 용인정(표창원), 세종(이해찬) 등이 유력하다. 청년 주거·일자리 지원을 위한 전·월세 현금 지원과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청년 겨냥’ 공약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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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여덟번째 영입인재인 기후 환경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이소영 변호사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2020영입인 사 환영식에서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제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기후·환경·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이소영(56) 변호사를 8호 인재로 영입했다. 사법연수원 41기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관련 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기후환경회의’ 내 저감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겨울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도입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귀전·곽은산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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