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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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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유승민 3원칙 수용”…한국·새보수 통합 논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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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범위 두고 입장 차…공천 주도권 등 갈등 요소 산적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13일 통합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새보수당이 요구한 보수 재건 3원칙에 한국당이 화답하면서 두 당의 통합 행보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바른정당(새보수당 전신)이 분당한 지 3년 만이다.

다만 통합이 순항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주도권 문제와 지도부 구성 문제도 조율이 쉽지 않다. 두 당은 통합 범위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이날 보수 재건 3원칙 문제에서 한발씩 양보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원회는 보수 재건 3원칙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6대 원칙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통합으로 한 걸음 전진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화답했다. 그간 새보수당은 황 대표에게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내용 등 통합을 위한 3원칙 수용을 공개 선언할 것을 요구해왔다.

보수 재건 3원칙 문제가 풀리면서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찢어진 새누리당을 복원하는 보수통합 1단계로도 평가돼 왔다. 여기에 우리공화당과 무소속 이언주·이정현 의원 등을 포함하면 중통합, ‘안철수계’까지 함께할 수 있으면 한국당이 목표로 제시한 보수 대통합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양당 간 통합 논의는 물론 향후 대통합 과정에서의 갈등 요소도 산적해 있다. 당장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당에 팔아먹으려 새보수당 만든 것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어떻게 창당한 지 1주일이 갓 지났는데 이런 협의를 진행할 수 있나”라며 반대 입장을 냈다.

게다가 황 대표가 기획한 혁통위에 대해 새보수당은 부정적이다. 하태경 대표는 혁통위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 합의한 뒤 참여하겠다면서 “혁신통합 대상은 한국당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변수’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중도 상징성이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한국당 입장에선 외연 확장에 필요한 인물이다.

하지만 새보수당 입장에선 안 전 대표가 통합 논의의 중심에 서는 상황이 달갑지 않다. 논의 대상이 다원화하면 지분 요구도 쉽지 않고, 주목도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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