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차 당대표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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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통합원칙으로 제시한 '6대 원칙'에 동의했다. '유승민의 3원칙' 수용 여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온 양측이 통합논의를 본격화한다.
여전히 일각에서는 반발 기류가 있지만 대세는 통합으로 기울어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탄핵 정국에 탄생한 한국당은 보수통합 신당을 위해 3년 만에 해체수순을 밟게 된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서 보수 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은 이날 오전 한국당 최고위에서 황 대표의 발언 등을 놓고 대표단 회의를 연 뒤 이같이 결정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황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 셈이다.
황 대표는 그동안 새보수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유승민의 3원칙을 수용한다는 공개선언 대신 국민통합연대의 6대 원칙에 동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발족하면서 저희도 동의한 보수 중도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며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들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무소속 이언주 의원을 비롯한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모인 국민통합연대는 9일 회의를 열고 6대 원칙을 합의문에 담았다. 이를 바탕으로 혁통위를 출범해 2월에 통합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6대 원칙은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 △문재인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을 추구한다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 담을 통합 추구한다 △탄핵이 장애물이 되서는 안된다 △대통합 정신 실천할 새로운 정당 만든다 등이다.
앞서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제시한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이다.
유 위원장 측은 국민통합연대의 6대 원칙 발표 이후에도 황 대표의 명확한 3원칙 수용 선언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6대 원칙 중 '문재인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을 추구한다'는 내용이 자칫 변화 없는 친박(친박근혜)세력과 극우 보수 인사들까지 합치는 '원칙 없는 통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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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황 대표가 3원칙이 6대 원칙에 반영됐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통합의 전제조건에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특히 황 대표가 이날 최고위에서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구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일부 친박계 등 당내 반발 세력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6대 원칙 동의가) 의결사항은 아니라 의결절차는 없었지만 최고위원들도 동의를 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은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곧바로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 책임대표는 "양당 간에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보수재건 3원칙이 포함된 이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했지만 "더 이상 한국당을 향해 3원칙 얘기를 꺼내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이어 한국당과 통합 원칙에 합의한 만큼 공천권 요구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다만 하 책임대표는 이날 황 대표의 발언이 "뜨뜻미지근하다"고 표현하며 "당내 반발세력을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보수당은 국민통합연대에서 꾸린 혁통위 중심의 통합논의에는 선을 그었다.
하 책임대표는 "혁통위와 관계, 성격, 역할 등이 정해지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현재로서는) 혁통위는 구속력이 없는 우리가 참고할 만한 제안, 자문을 해주는 일종의 자문 기구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서 통합 대상은 한국당 하나 뿐"이라며 "그래서 한국당과 대화는 양당간의 대화"라고 말했다.
새보수당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이날 예정된 혁통위의 첫 회의는 14일로 하루 연기됐다. 안형환 혁통위 사무총장은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통화에서 "(14일 회의에 새보수당이) 보낼지 안 보낼지, 누가 올지 논의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새보수당 내부에서 반발도 나온다.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더(the)300과 통화에서 "통합을 한다면 대의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며 "선거 판세를 바꾸기 위한 통합을 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희생적으로, 큰 틀에서 발전하는 형태의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코앞에 둔 만큼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수 통합 논의는 빠르게 진척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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