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접종 장면.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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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인천 강화군 소재 젖소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가 검출된 이후 지금까지 강화지역 8개 농장의 소 13마리에서 구제역 감염 항체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경기 동두천시 돼지 농장에서도 구제역 감염 항체가 검출된 바 있다.
구제역 감염 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10~12일쯤 지난 동물의 체내에 형성되는 항체를 말한다. 구제역 감염 항체가 검출된 동물은 구제약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고, 농장 주변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항체만 검출되고 임상 증상이 없거나 바이러스(항원)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는 구제역 발생으로 보지 않으며, 전파 위험도 없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감염 항체가 검출된 농가 중 일부 농가의 경우 구제역 백신 접종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정한 구제역 항체 양성률 기준치는 80%이지만 5개 농가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개 농가의 경우는 구제역 항체 양성률이 10%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감염 항체가 잇따라 검출된 강화와 인근 김포지역의 경우 구제역 발생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긴급백신접종 등 강력한 선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강화·김포지역 소·염소 3만9000마리 모두를 대상으로 23일까지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서는 610가구가 소 3만5000마리를, 148가구가 염소 4000마리를 각각 키우고 있다.
구제역 감염 항체가 검출된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을 실시하고 있는 농식품부는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는 사료 및 가축을 운반하는 전용 차량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강화와 김포를 잇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등 주요 길목에는 통제초소와 소독시설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경기·강원 등 접경지역 14개 시·군의 농장과 주변 도로, 철책을 집중 소독을 하고, 농가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항체 검사를 6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전국에서 소 5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전업규모 농장 2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6월까지 구제역 감염항체 검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발생 우려가 큰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축산농가들은 모임과 가축전염병이 발생한 국가에 대한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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