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귀국날짜에는 "설 전에 국민들께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
바른미래당 이태규(오른쪽) 의원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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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측근인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13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심으로 추진되는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안 전 대표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동의한다면 보수통합을 논의 안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전 대표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컨텐츠를 제시하고, 보수세력이 100% 동의한다면 함께 할 수 있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우리가 미래로 가기 위해서 희생과 결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인다면 충분히 (통합)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말 독일에 체류 중인 안 전 대표를 만나고 와서는 "보수통합은 호사가들의 이야기"라며 안 전 대표의 보수통합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지난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을 때에도 바른미래당 복귀나 중도를 표방한 제3신당 창당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던 중 이 의원이 지난 9일 안 전 대표와 통화한 이후 보수통합 참여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형준 전 의원도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가) 통합의 가장 큰 목표"라고 안 전 대표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통추위의 통합 방향을 중도·보수 대통합으로 설정한 것도 안 전 대표 참여를 상정한 것이란 게 통추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다만 "(보수통합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공감대를 이뤄내려면 가치나 정책 부분이 선행해야 하는데, 지금은 사실 '묻지마 세력연대'를 추진한다"며 "순서가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집을 짓는지도 모르고 서까래를 그냥 갖다 올릴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런 (묻지마 연대) 부분은 안 전 대표의 우선적인 관심 사항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본인이 정치재개를 선언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갖고 정치를 하려 하는지에 대한 소통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통합 3원칙 중 '탄핵의 강을 건너자'에 대해선 "안 전 대표의 관심사항일 수는 없다"며 "이미 탄핵 문제는 역사적으로 정리가 끝난 사안이며 옳다, 그르다 이야기하는 자체가 과거지향적 논쟁"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이런 언급도 큰 틀에서 야권 통합이 탄핵 논란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의 귀국 시기에 대해선 "설 연휴 전"이라고 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부친 생신도 있고, 설도 있으니 귀국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올 초에 정치재개를 선언했기에 설 전에는 들어와서 국민들께 말씀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귀국해 내놓을 '미래'와 관련한 메시지에 대해선 "우리 정치의 낡은 정치 패러다임, 정치인들의 무지와 단견 이런 부분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돌아오면 어떻게 정치를 바꿔서 미래로 가자고 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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