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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대외리스크 비상] 수출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전망…소비심리도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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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출도 마이너스 기록 전망 '14개월 연속'

민간소비, 성장 기여도 50% 달하는데…정부소비에 1/4 수준

[헤럴드경제=배문숙·정경수 기자] 정부는 미·이란 사태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불안 심리를 애써 잠재우려는 모습이다.

실제로 수출, 소비 등에서 별다른 충격은 발견되고 있지 않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연구기관 등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물지표가 이미 내우외환을 겪고 있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악재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치명타를 입힐 우려가 남아있다.

▶수출,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가능성=이번달 수출이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호조에 힘입어 플러스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달 하순 설연휴로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감소하기 때문에 이번달 마이너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럴경우 14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5.3%(6억6000만달러)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작년과 같다. 문제는 24~27일 설연휴다. 1월 전체 조업일수가 줄어들어 플러스 반등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계속된 것으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6월 이후 6개월째 두자릿수 감소율이 계속됐다.

수출 부진은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내수 부진을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의 악순환에 빠져들었다는 경고음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민간-정부소비 격차 4배까지…소비자심리 불안 여전=지난해 3분기 기준 정부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이 기간 민간소비 증가율이 1.8%에 그친 것에 비하면 약 3.8배 더 가파르게 늘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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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준으로는 두 지표 간 격차가 10년 만에 가장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민간소비 0.5%, 정부소비 7.1%로 그 격차가 14.2배에 달한 바 있다.

두 지표간 증가율 격차는 오랜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매분기 2%를 밑도는 등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확장재정에 힘입은 정부소비는 7%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민간소비의 부진은 경제성장에 치명적이다. 2018년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8%를 민간소비가 차지했다. 1970년대 초 70%대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성장 기여도가 크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소비가 성장의 절반을 이끌고 있다.

정부는 부진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여러가지 방책을 내놓고 있다. 국내여행 숙박비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동남아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환승 무비자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도 내수 활성화의 일환이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에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 심리는 불안한 모습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주택가격전망(125) 등이 뒷받침할 뿐 현재경기판단(74), 향후경기전망(82)은 극히 저조하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중동발 위기, 미중 무역분쟁, 선거 등은 올해 내내 불거질 대외리스크"라며 "위기가 현실화된다면 실물경제 부문 악재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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