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새보수 통합 한발 성큼… 친박 일부도 "3원칙 받자"
劉 "앞으로 합의, 손잡을수 있다", 안철수는 15일 전후 귀국예정
황교안, 유승민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12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저희의 3원칙을 받아들인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형준 통추위원장에 대해서도 "저희들은 (반대한다는) 그런 이야기는 전혀 한 적이 없고, 앞으로 합의를 해나가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새보수당 충북도당 창당대회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통합 이야기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유한국당 측과) 하고 있다"면서 "보수 재건 3원칙에 동의하고 실천하는 모든 세력과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넉 달째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통추위에는 정당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면 된다"고 했다. 지난 9일 출범한 통추위는 합의문 형식으로 '더 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돼선 안 된다, 혁신을 통합 원칙으로 한다,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고 밝혔다. 이에 유 의원까지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 야권 통합이 한 걸음 더 진전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이날 "뭉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없다"면서 통합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부정 선거를 저지른 문재인 정권이 수사팀을 해체하고,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죽이고자 한다"면서 "국민께서 우리에게 전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는 함께 뭉쳐서 대한민국을 살리라는 것"이라고 썼다. 황 대표는 이번 주중 '3원칙'을 재확인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떤 표현으로 이를 밝힐지가 관건이다. 새보수당 측은 황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새집을 짓자'는 3원칙을 직접 천명하거나, 최소한 '내 뜻과 동일하다'고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친박계 내부에서는 "중도 개혁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면 3원칙을 받아야 한다"(윤상현 의원)는 쪽과 "그런 조건 없이 반(反)문재인 원칙에 따라 모여야 한다"(김진태 의원)는 쪽으로 의견이 갈린 상태다. 원유철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중도 개혁 통합열차는 언제 어디서든 정차해서 모든 국민이 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양측에서 이견(異見)이 없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3.1%)을 여론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10%가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당(20%)과 새보수당 지지율(3%)을 단순 합산한 것보다 10%포인트 이상의 지지율을 무당(無黨)층에서 끌어올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한편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의원은 오는 15일을 전후해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귀국 이후 안 전 의원의 행보는 중도·보수 통합 논의에 어떤 형태로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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