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 "제 잘못…건강 상태 안 좋았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1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창원 LG의 경기와 관련한 KBL 재정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동광 KBL 경기운영본부장은 12일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불성실한 경기 운영 관련한 사안인데 전례가 있는 만큼 재정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1일 인삼공사와 LG의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LG의 89-78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인삼공사가 연장에서 한 점도 넣지 못했고,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외국인 선수도 벤치로 불러들인 데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도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종료 1분 39초를 남긴 시점에서 이재도의 반칙이 지적되자 브랜든 브라운, 문성곤, 이재도를 빼고 배병준, 전태영, 김철욱을 투입했다.
이때 점수 차는 7점 차였고, LG 이원대가 이재도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다 넣어 9점 차가 됐다.
하지만 인삼공사 선수들은 이후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은 채 경기를 마쳤다.
KBL에서는 2012년 당시 부산 kt 전창진 감독, 2017년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이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이유로 벌금 500만원을 낸 사례가 있다.
KBL 관계자는 "이날 경기 종료 후 김승기 감독이 심판실 앞에서 심판들에게 항의한 부분도 있어서 재정위원회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기 감독은 이와 관련해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경기를 포기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제가 지난해 8월 초에 심장 시술을 받아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해명했다.
김 감독은 "시술을 받고 나서 아직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스트레스가 커지면 통증이 심해지고 호흡도 가빠진다"며 11일 경기 막판에 서 있지 못하고 작전 지시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주전 선수들을 일찍 뺀 것에 대해서는 "점수 차가 역전하기에는 많이 벌어졌고 바로 오늘 경기도 있었기 때문에 내린 판단"이라며 "아무래도 그동안 경기 출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 뛰다 보니 빠른 공격을 하면 점수 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김 감독은 "심장 시술에 따른 비상약을 아직도 갖고 다니는데 시술을 받고 나서 어제 처음으로 그 약을 먹었다"며 "제가 코치들에게 지시를 많이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12일 전주 KCC와 원정 경기에서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경기 지휘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는 "어찌 됐든 감독으로서 팬 여러분께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11일 경기가 끝난 뒤 심판실 앞에서 항의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나서 '상대 트래블링을 왜 안 부는지 설명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그 경기에 대한 심판설명회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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