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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끝난 올림픽 도전…남자 배구, 세대교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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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없인 4년 뒤도 힘들어…보이지 않는 세터·센터 재목

연합뉴스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아깝게 놓친 남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24위)은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해졌다.

남자 배구는 4년 뒤를 기약하면서 기존 주력 선수들을 대신할 젊은 선수를 키우는 데 힘써야 한다.

한국은 11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 준결승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8위)에 세트스코어 2-3(25-22 21-25 18-25 25-22 13-15)으로 패했다.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명승부 끝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예상보단 잘 싸운 경기였다.

이란은 2m 이상의 장신 선수가 14명 중 6명이나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했다.

신장 차이는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7-17로 크게 밀렸다.

한국은 악조건 속에서도 다른 돌파구를 찾았다. 조직력과 수비로 맞섰다.

타개책은 어느 정도 작동했다. 대표팀은 위기 상황마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리며 접전을 펼쳤다.

상대 팀의 허술한 수비 문제를 틈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비록 경기에선 패했지만, 이란을 상대할 때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발견한 듯하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경험과 토양 삼아 4년 뒤를 기약해야 한다.

대표팀에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세대교체다. 세대교체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 과제다.

대표팀의 주축 선수는 대부분 30대 중반이다. 세터 한선수(35·대한항공), 라이트 박철우(35·삼성화재), 센터 신영석(34·현대캐피탈)이 그렇다.

이들은 많은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이 다음 올림픽 예선에 출전하기는 어렵다.

이들은 이란전 직후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주장 신영석은 "우리 팀의 (평균)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며 "세대교체가 늦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베테랑 선수들을 대신할 대체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세터 황택의(24·KB손해보험)와 라이트 허수봉(22·상무) 등 젊은 선수들이 백업으로 참여했지만, 이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프로 혹은 대학 무대에서도 대표팀 급 선수를 꼽긴 힘들다.

최천식 해설위원은 "현대 배구에선 세터와 센터가 중요한데,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나설 재목이 보이지 않는다"며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기 위해선 프로뿐만 아니라 고교, 대학 배구의 분위기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최근 대학 스포츠는 수업 필수 참가 등 졸업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훈련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대학 배구의 전반적인 기량이 떨어지면서 한국 배구가 흔들리고 있다.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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