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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동물' 없는 동물원?… 다음웹툰 ‘해치지않아’

이데일리 김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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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동물' 없는 동물원?… 다음웹툰 ‘해치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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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동명의 영화 개봉, HUN 작가 작품
동물원 살리기 위해 동물을 연기하는 사람들
기발한 소재 속 ‘언더독’들 이야기 담아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다음웹툰

그림=다음웹툰


◇다음웹툰 ‘해치지않아’

만화는 창의력의 산물이다. 가끔 일부 만화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까’라는 경외심까지 들 정도로 기발하다. 과거와 달리 만화, 특히 웹툰은 최근 기발한 소재의 경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다. 예전엔 일본만화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었던 기발한 소재들은 이제 한국 웹툰에서 화려하게 꽃피고 있다. 최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들이 줄지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웹툰 소재의 파괴력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다음웹툰 ‘해치지않아’도 영화로 재탄생한 웹툰이다.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등 걸출한 배우들이 캐스팅돼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재가 특이해 영화 광고만으로도 이목을 끌고 있는 작품이다. 물론 웹툰과 영화의 스토리가 똑같다곤 할 수 없지만 기본적인 소재와 내용 전개는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 동물탈을 쓰고 동물을 연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렸을 때나 상상해봤을법한 내용이 이 웹툰의 주된 소재이자 골자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짝사랑하던 여자가 동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소규모 동물원의 사육사가 된다. 하지만 운영적자에 시달리던 동물원은 결국 폐업을 하게 되고 동물도 모두 팔아버리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의 삶을 바쳤던 동물원을 다시 살리겠다는 신념만으로 우연히 생각하게 된 동물 모형으로 부활을 꾀한다. 동물 모형 안에 사람이 들어가 동물을 연기하는 것. 처음에는 모두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실감나는 모형을 보고 난 뒤 마음이 바뀐다.

이 웹툰은 동물원을 배경으로 ‘언더독’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이 동물원 재개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유능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데, 이 캐릭터들이 모두 사회적으로 약자 측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한 가지 분야에서 재능을 지녔지만 전반적으로 사회적 지위는 낮은, 그런 인물들인 셈이다. 작가는 이들의 강점을 살려 특화시킴으로써 캐릭터에 생명을 부여한다. ‘동물을 연기하는 동물원’이라는 기발한 콘셉트 속에서 결국엔 사람사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 셈이다. 처음엔 창의적인 소재에 끌려 웹툰을 보게 되지면 마지막은 이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의 스토리에 독자들은 마음을 뺏기게 된다.

‘해치지않아’는 이미 2011년 연재됐던 작품이다. 최근 모바일 환경에 맞게 가독성을 높이고, 재편집을 거쳐 지난 4일부터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 재연재를 시작했다. 다음웹툰 측은 “오래된 작품이지만, 그때 이 작품을 본 독자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그리고 처음 해당 작품을 접하는 독자에게는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치지않아’는 HUN 작가의 작품이어서 더 관심을 받는다. HUN 작가는 배우 김수현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원작을 그리며 웹툰계에서도 탄탄한 기획력으로 알려진 작가다. 웹툰 ‘나빌레라’, 한일 동시 연재 웹툰 ‘랑데부’ 등에는 스토리 작가로 참여했다.

그림=다음웹툰

그림=다음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