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1.09. misocamer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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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 구성에 합의했다. 그러나 새보수당 내부에서는 합의안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협상에 참여한 이들의 대표성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
국민통합연대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도 보수 대통합을 위한 제2차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통추위원장을 박형준 '정의와 공화' 공동의장으로 임명하고 6가지 통합원칙에 대해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당 대표로 이양수 의원, 새보수당 대표로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이 참여했다.
합의문에는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이다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한다 △문재인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을 추구한다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 담을 통합 추구한다 △탄핵이 장애물이 되서는 안된다 △대통합 정신 실천할 새로운 정당 만든다 등 6가지 통합원칙이 담겼다.
한국당은 첫 회의 때부터 당 차원의 대표를 파견했다. 지난 7일 열린 제1차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는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도부 논의를 거쳐 참석여부를 결정한 것"이라며 "당차원의 참석"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오늘 말한 통추위 구성과 국민통합연대 연석회의에 참여하는 건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1차회의 때까지만해도 국민통합연대가 추진하는 통추위에 참여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1차회의가 끝난 후 정 최고위원은 연석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이 때부터 한국당 지도부는 물밑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협상의 상대방인 새보수당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 내부논의를 거쳐 한국당은 통추위 구성을 확정하고 통합원칙에 대한 내부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합과정과 통합 이후 공천과정에서 생길 잡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국 당협위원장을 일괄사퇴 시켰다. 초·재선의원 전원(71명)은 공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담은 '백지위임장'을 당 대표에게 제출함으로써 당내 분위기를 만들어 잡아나갔다.
모든 사전 작업을 마친 뒤에 황 대표는 9일 열린 2차회의에 이 의원을 당 대표자격으로 보냈다. 또 이 의원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 내 총선기획단에서 통합추진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상 당내 공식조직의 책임자를 연석회의에 참여시켜 '합의안'에 무게를 실어준 것이다.
그 결과 통추위 구성 합의 밖으로 표출된 내부 반발은 없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9일 한국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통추위는 아직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데다 통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대명제를 전제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내부 반발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정병국 새로운 보수당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1.09. misocamer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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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병국 위원장은 당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지 못한 채 참석했다. 이는 새보수당의 구조에서 기인한다. 현재 새보수당은 8인의 공동대표 체제다. 한명씩 돌아가며 한달간 책임대표를 맡는 형식이지만 소속의원 전원이 합의를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집단지도체제다.
정 위원장은 지난 1차회의 참석할 때부터 새보수당을 대표해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통추위 구성에 합의한 2차회의를 마친 후에도 "우리가 제시한 중도보수통합 3원칙을 정당-시민연석회의에서 수용하겠다고하면서 합의가 된 것"이라며 "다만 위원장 구성이나 통합방법론에 대해서는 새보수당의 입장정리가 안 됐기 때문에 당에서 논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실제 새보수당은 정 위원장이 서명한 합의안에 대해 이견이 표출됐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통추위 구성 합의안이 발표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재건 3원칙에 기반한 (보수정당-시민단체 연석회의에서 합의한) 6원칙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여기까지 우리당은 동의했다"며 "다만 황 대표가 3원칙에 명확하고 공개적인 동의가 있어야 통추위의 역할과 구성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 책임대표는 통추위원장에 박 의장을 선임한 것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합의라는 것은 당내 구성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하나의 협의안일 뿐"이라며 "새집을 짓겠다면서 한쪽에서는 비례전문정당에 몰두하는 모습, 개혁보수로 가자면서 배신자론을 펼치는 상황, 탄핵의 강을 넘자면서 말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어찌 진정성 있는 통합 논의냐"고 비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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