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 세터 이다영. FIVB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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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의 ‘부챗살 토스’가 국제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진행 중인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진출했다.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공격 루트로 점수가 난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조별 예선 세 경기를 치르면서 왼쪽에서 92점을, 가운데에서 42점을, 오른쪽에서 24점을 냈다. 리시브나 디그가 흔들리면 대부분 왼쪽 공격수가 공 처리를 담당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수 전원이 골고루 득점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세터 이다영의 다양한 공 배분 때문이다. 대표팀은 세 경기에서 총 194번의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 가운데 왼쪽 공격수가 101번(52.1%), 오른쪽이 57번(29.4%), 가운데에서 36번(18.6%)을 맡았다. 9일 카자흐스탄 전에서 이재영이 공격 점유율 31.5%를 담당한 것이 이번 대회 ‘가장 높은 공격 점유율’로 기록될 정도다. 센터 양효진은 “라바리니 감독님은 모든 선수를 활용한 빠른 배구를 추구한다”면서 “(이)다영이가 이런 배구를 지난해부터 꾸준히 해와서 이해를 잘 하는 것 같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현대건설)에서도 잘 활용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다영의 부챗살 토스는 이미 V리그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다영은 지난달 15일 대전 인삼공사전에서 양효진(22점), 헤일리(18점), 정지윤(17점), 황민경(12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도록 공을 배분했다. 당시 공격 점유율 30%를 넘긴 선수는 없었다. 지난달 1일 김천 도로공사와 경기에서는 주전 선수 5명이 12점~18점까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세터로 큰 키(180㎝)인 이다영은 매 경기 서브와 블로킹은 물론, 2단 토스페인팅이나 다이렉트 킬 등 공격 득점도 올린다. 이다영의 V리그 경기당 득점은 4.6점이나 된다. 이다영은 “라바리니 감독님이 왼쪽보다는 센터나 라이트를 많이 활용하라고 주문하신다”라며 “또 1ㆍ2차전에는 선수들끼리 손발을 맞추려는 차원에서라도 골고루 공을 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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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표팀은 11일 오후 5시 30분 대만과 4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2일 오후 8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 주최국인 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양효진은 “지난해 8월 러시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 러시아전 경기 분위기만큼 홈팀 응원이 심할 것”이라며 “선수들도 이에 대한 많은 생각과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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