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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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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좀 안 봤으면 좋겠다" 진중권, 총선 '녹색당' 지지…'40·50 판갈이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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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사기 더불어민주당만 안 찍으면 된다"

"저는 녹색당 찍을 것"

사실상 '40·50' 판갈이론 주장

20대 국회 40대 미만 국회의원 단 3명

아시아경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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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 지지 발언을 했다. 진 전 교수 당적은 정의당이고 과거 더불어민주당 지지 발언을 했지만, 최근 조국 전 법무 장관 의혹을 두고 진보진영과 견해 차이를 보이면서, 아예 다른 정당을 지지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진 전 교수는 '민주화 운동권 세대'를 의미하는 소위 '86세대'를 진보·보수 진영에서도 뽑지 말자고 제안했다.


'86 세대'란 주로 1980년대에 학생운동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세대를 말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486세대 586세대로 쓰이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진 전 교수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40·50 판갈이론'을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진 전 교수는 9일 "촛불사기 더불어민주당만 안 찍으면 된다. '보이콧 민주당.' 뭐, 이번에 저는 녹색당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에게는 한 장의 표가 있지요. 그 표를 어디에 던질지는 각자 알아서들 하시되, 다만 한 가지 절대로 쟤들한테 주지는 맙시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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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캡처


진 전 교수는 "쟤들의 얘기는 이것이다. '그렇다고 너희들이 자유한국당 찍을 거냐?’ 한국당 안 찍어도 된다. 민주당 보이콧만으로도 박빙 지역에선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선거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한 장의 표로 우리가 매우 화가 났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도 못 하면 정말 바보죠. 누가 되든 신경 쓰지 마세요. 누가 되든 어차피 똑같은 짓 할 테니까'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86세대'를 뽑아주지 말자는 제안을 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한번 기회를 줬으면 한다. 진보든 보수든 정치판에서 586 좀 안 봤으면 좋겠다. 지긋지긋하다. 비록 나도 586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정말 징그럽다. 휴, 핀란드에서는 34세의 여성이 총리가 되던데…"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회의원들의 나이대를 보면 청년들은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20대 국회의원의 평균 나이는 약 55살이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40대 미만의 국회의원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진 전 교수가 주장하는 이른바 '판 갈이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故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는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며 소위 '삼겹살 판갈이론'을 제시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진보진영 등에 대해 지속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날(8일)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어용 지식인'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유작가가 자신을 '어용지식인'이라 부르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라며 "인식과 판단에서 사실과 허구를 뒤섞는 버릇은 지식인에게는 경계해야 할 습관이나, 어용들에게는 꼭 갖추어야 할 자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꼬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어용지식인'은 실제로 그의 적성과 자질에 가장 잘 맞는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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