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 "北에 회담 제안 등 종합 검토 예정"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9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안한 남북 협력과 관련해 "구체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북) 제재가 해제돼야 가능한 분야가 있고, 제재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정부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나와 있는 내용 중 동시적·병행적 접근이 이행될 수 있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 회담 제안이나 문서 방식의 제안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북한 정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북측의 호응에 따라 구체적으로 현실화할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남북 협력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가 독자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이 있는지 관계부처와 협력해 현실적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협력의 공간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그 방식과 구체적 계획을 찾아나가겠다"고 했다.
미 국무부가 대북제재를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원칙적 입장(아니겠나)"라며 "창의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남북 협력을 모색해 나가는 부분을 고려하겠다는 데 대해 대북제재 저촉을 이야기 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측의 금강산 시설물 철거 방침과 관련한 남북 간 논의 경과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해서 "이번달에 계속 출퇴근을 하고 있고 (남북) 연락대표간 접촉도 유지하고 있다"며 "(연락사무소) 기능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대남 비난을 계속하는 것과 관련해, 김 장관은 "어떤 정부에서든지 북한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의 비난에 강경하게 대응하기 보다는 남북 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인내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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