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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초·재선은 거취 '백지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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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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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올해 4·15 총선을 앞두고 일괄 사퇴했다. 초·재선 의원들은 당의 공천결정을 아무런 조건없이 받아들이겠다는 이른바 '공천권 위임각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했다. 당 혁신 이미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보수통합을 위한 밑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9일 황교안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일괄 사퇴의 건을 의결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총선을 앞두고 당협위원장과 다른 후보자의 형평성을 고려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 경쟁력을 높이려 당협위원장 전원이 일괄 사퇴하는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한 결단에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당헌당규상 공천 신청 전 당협위원장은 사퇴를 하도록 돼있지만 이번 일괄 사퇴는 그 시점이 평소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조금 일찍 총선 준비를 한다는 의미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 초·재선 의원 69명은 이날 4·15 총선 공천과 관련 자신들의 거취를 당 지도부에 일임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전달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을 제외하고 재선의원 28명, 초선의원 41명 모두 동참했다. 재선의원 간사를 맡고 있는 박덕흠 의원은 "이번 결정은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쇄신에 박차를 가하자는 뜻"이라며 "당 지도부의 뜻에 따라 처신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초선의원 간사인 이양수 의원도 "당과 나라가 올바로 서야한다는 일념하나로, 솔선하자는 생각으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련의 결정들이 보수통합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먼저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공간을 열어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보수통합 방식을 둘러싼 당 내 이견으로 갈등이 노출되자 이를 단속하고 보수통합의 뜻을 한데 모으자는 의미로도 읽힌다. 박 의원은 이날 자리에서 "재선의원들은 대통합에 있어서 거의 찬성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도 "초선의원들은 통합에 속도를 내고 결과물을 내달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보수통합 방식을 둘러싼 당 내 이견을 의식한 듯 "통합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면서도 "통합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으라고 하는 국민 명령이고 거부는 국민에 대한 불복종"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같은 당에서도 늘 경쟁하는 것이 정치지만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 보듬으면서 위대한 역사를 함께 써내려왔다. 쉽지않아도 대한민국을 되살리기 위한 통합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이 어려울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나서준 전임지도자와 중진들의 경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언제든 이분들을 만나 지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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