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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이란처럼 탄도미사일을 저각도로 발사한다면 우리 군은 방어가 가능할까. 이란은 8일(현지시각)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면서 방공망을 회피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저각도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최근 저각도로 탄도미사일을 여러 차례 시험발사해 우리 군의 요격체계로 저각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요격이 가능할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키암-1(Qiamㆍ액체연료ㆍ사거리 800㎞)과 파테-110(Fatehㆍ고체연료ㆍ400㎞)일 가능성이 높다. 이 미사일은 북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키암-1은 북한제 스커드-C형 미사일을 수입해 국산화한 모델이며, 파테-110은 북한에 수출된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정상각도보다 낮은 저각도로 발사됐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을 저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는 짧아지지만 요격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접어들 수 있다.
북한도 이 점을 노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에만 4차례나 탄도미사일을 저각도로 발사했다. 지난 5월 4일에는 고도 60여㎞(1발ㆍ 사거리 240여㎞), 같은 달 9일은 고도 45~50㎞(2발ㆍ270∼420㎞), 25일에는 고도 50여㎞(2발ㆍ600㎞), 엿새 만인 31일에는 2발을 고도 30㎞로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은 모두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탄도미사일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정점고도 50㎞ 이하로 낮추면 패트리엇 요격탄으로도 요격이 쉽지 않다"며 "북한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피할 수 있는 기술들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은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패트리엇으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7월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은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성능 범위에 들어있다"며 "군사정찰 위성 같은 사업들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충분히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이란의 미사일 요격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이란 미사일의 높은 불발률과 피격된 이라크 내 미군 기지내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ABC 방송은 이란이 쏜 미사일 중 25% 가량이 '불발'이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폭스 뉴스는 이란의 공격을 받은 미군기지는 탄도미사일 요격용 PAC-3를 장착한 MIM-104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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