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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이란이 8일(현지시각)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면서 여러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이 공격한 미사일의 종류, 이란과 미국의 엇갈리게 주장하는 피해규모, 미국의 요격시스템 등이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공격지점을 삼은 이라크내 미군기지는 알아사드기지와 아르빌 기지다. 이란은 2개의 공군기지를 향해 2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잔해 등을 볼 때 SRBM인 키암-1(Qiam)과 파테(Fateh)-110일 가능성이 높다. 이 미사일은 북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가들은 키암-1은 북한제 스커드-C형 미사일을 수입해 국산화한 모델이며, 파테-110은 북한에 수출된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이 2011년부터 실전배치한 키암-1은 최대 사거리는 800㎞이며,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2010년 8월 20일 '키암-1'을 최초로 시험 발사했다.이에 반해 사거리가 400㎞인 파테-110은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연료주입시간이 짧아 기습공격하기에 적당하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이번 미군기지를 공격할때 미사일을 저각(depressed) 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미군은 이미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MIM-104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공격을 왜 막지 못했냐는 지적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두 가지 이유를 내놓고 있다. 우선 이란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정상각도보다 낮은 저고도 발사를 했다는 것이다. 탄도미사일을 저각발사하게 되면 사거리는 짧아지지만 상대국 요격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접어들 수 있다. 이란도 이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북한도 저각발사를 지난해 여러차례 시도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만 4차례 저고도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5월 4일에는 고도 60여㎞(1발 240여㎞ 비행), 같은 달 9일은 고도 45~50㎞(2발ㆍ270∼420㎞ 비행), 25일에는 고도 50여㎞(2발ㆍ600㎞ 비행), 엿새 만인 31일에는 2발을 고도 30㎞로 발사했다.이들 미사일은 모두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탄도미사일이다.
당시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계속해서 저고도로 발사한 것은 요격 회피 능력을 과시하고, 저각발사 때의 비행 성능을 테스트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탄도미사일이 마하 6∼7 속도에 고도 30㎞로 비행하면 지상에서 발사한 요격 미사일로 격파하기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패트리엇 요격탄은 보통 마하 4~5 수준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이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저고도로 비행하면 요격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놓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계속 저고도로 발사한 것도 이런 약점을 노린 비행 테스트라는 의미다.
미언론들은 이번 이란의 미사일 요격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이란 미사일의 불발과 미군기지내 패트리엇 미사일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ABC 방송은 이란이 쏜 미사일 중 25% 가량이 '불발'했다고 밝혔다. 또 폭스 뉴스는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내 미군기지는 PAC-3를 장착한 MIM-104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의 공격에 대한 피해 규모도 이란과 미국의 주장이 엇갈린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기지 2곳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로 최소한 80명의 미국인이 숨졌다"며 보도했다. 반면,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까지 사상자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미사일이 공격하기 전에 군대가 대피소 벙커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보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괜찮다(All is well)'고 언급하며 사상자 피해가 없다고 표현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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