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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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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관행" 오영환 발언 시끌…'양날의 칼' 된 인재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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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편집자주] 온라인 뉴스의 강자 머니투데이가 그 날의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선정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드립니다. 어떤 이슈들이 온라인 세상을 달구고 있는지 [MT이슈+]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MT이슈+] '민주당 5호 인재' 오영환 발언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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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다섯번째 영입인재 오영환 전 소방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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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5호 영입 인사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비리 의혹에 대해 '관행'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불거졌다. 21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민주당의 오 전 소방관 등 인재 영입 과정에서 잇단 잡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조국 자녀문제, 모든 학부모들이 당시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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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다섯번째 영입인재 오영환 전 소방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식에서 입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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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소방관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영입 기자회견에서 '청년으로서 조국 정국을 바라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청년으로서 지금 굉장히 많은 언론에서 검찰에서 새어 나오는 정보로 인해서 모든 학부모들이 그 당시에 해온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들을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됐다"고 답했다.

그는 "물론 허물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작은 허물조차 침소봉대하게 부풀려서 국민들에게 많은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너무 두렵다고 해야 할까,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그것을 견제할 세력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고민할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검찰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관행 문제'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비판이 나왔다.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혐의를 '관행'으로 치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오 전 소방관'의 이름은 7일 영입 발표 직후부터 8일 오전까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앞서 4명의 민주당 영입 인재들이 발표됐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었다.



"엑스맨 땡큐 화이팅" "민주당 영입 기준은 불공정 전제돼야 하는건가"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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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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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규환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어느 부모가 관행적으로 표창장을 위조한단 말인가. 온 국민에게 분노와 박탈감을 준 조국 비리가 정녕 작은 허물인가"라며 "그리고 관행이면 법을 어겨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엑스맨이 너무 일찍 자신의 정체를 밝히셨네. 영입된 지 몇 초가 지났다고"라며 "여하튼 잘하고 계시네. 땡큐! 화이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또 다른 글에서 "오영환씨는 조국 자녀들과 나이가 비슷한 세대고, 영환씨의 부모님은 조국의 세대, 또 저의 세대인데 대리시험이 관행이였나?"라면서 "저는 제 아이들 그렇게 해준 적이 없는데 혹시 영환 씨 부모님께서도 조국과 같이 영환 씨의 대리시험을 쳐주셨나요?"라고도 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의 인재영입 기준은 불공정·불의가 전제돼야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하 책임대표는 "다른 분들(영입인재)도 조국 수호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잘못된 인사가 계속되면 청년·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환 "말 한마디 얼마나 무서운지"…아내 김자인 선수 "당혹스러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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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자인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오영환 전 소방관./사진=김자인 선수 인스타그램



오 전 소방관 본인도 이 같은 상황이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소방관은 8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관행' 발언에 대해 "저 역시 그 시대에, 동시대에 공부해온 학생이었고 다만 그 당시에 대학 진학 방식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며 "지금의 기준으로 그 당시의 기준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질의응답 질문 뒤에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첫 날임에도 발언 한마디가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다"며 "아무쪼록 더 이상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며 이제 정치인으로서는 말 한마디라도 신중히 해야겠다. 그런 다짐을 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만 근무해왔던 그에게는 정치인으로서의 데뷔 무대가 혹독했던 모양새다. 오 전 소방관은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을 시작해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을 "10년 동안 오로지 현장에서만 근무해온 뼛속 깊이 소방관인 오영환"이라고 소개했다.

아내인 김자인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도 지난 7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김자인 선수는 인스타그램에서 "사람을 살리는 소방관으로 평생을 살고자 했던 아저씨의 너무나도 힘든 결정이었고, 몇 주 동안이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힘든 결심을 한 뒤, 그것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아저씨의 모습을 처음부터 옆에서 지켜봤다"며 "그 고된 과정의 첫 시작을 그저 격려하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에, 긴장감을 가득 안고 혼자 조용히 참석한 자리였는데,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환영과 플래시, 보도들로 저 또한 너무나도 당혹스러운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고 했다.



인재영입은 '양날의 칼'…과거 사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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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영입 인사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논란 등으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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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인재 영입은 '양날의 칼'이 됐다. 적절한 인물을 찾는다면 긍정적 이슈를 만들어 표심을 잡을 수 있지만, 섣부른 인재 영입은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켜 당의 이미지가 실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앞서 한국당도 '황교안표 1호 인사'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한다고 밝혀 홍역을 치렀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2017년 7월 박 전 대장과 그의 부인이 공관병들에게 지속적으로 폭언과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이후 박 전 대장은 갑질 의혹을 해명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여론은 더 악화됐다. 박 전 대장은 논란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며 "일방적인 누구의 증거도, 증인도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인 진술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갑질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논란이 커졌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팟캐스트 '나는꼼수다' 패널이었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를 영입한 바 있다. 서울 노원구 후보로 나왔지만,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여성·노인 비하 등 막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낙선했다.

잇단 잡음에도 여야의 총선 인재 영입 경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박 전 대장 영입 논란 이후 인재 영입을 멈췄던 한국당은 8일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39)와 미투 1호로 알려진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씨(29)를 영입했다.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추가 영입 계획에 대해 "일주일에 2번씩 하려고 하는데 일요일과 다음주 월요일을 보고있다"며 "함께하는 분들이 많아 1월·2월은 전부 소진하며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 전 소방관에 이어 오는 9일 법조계 인사, 12일 경제계 전문가를 각각 영입 인재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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