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귀국 후 우선 복당
신당·보수대통합 참여보다
독자세력 ‘제3의 길’ 방점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58·사진)가 8일 “귀국 후 국가 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새해 메시지에서 “바른미래당 분열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국민들께서 과분한 사랑과 큰 기대를 보내주셨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정계복귀 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밝혔다는 점에서 귀국 후 신당 창당이나 보수대통합 참여보다는 우선 복당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거대 정당 중심의 양극단 정치를 배제한 ‘제3의 길’이 국가 대개조 구상으로 집약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추진했던 바른미래당의 현 상황은 제 책임”이라며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역사의 물줄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그 과정에서 설득이 부족했고 결과는 왜곡되고 말았다”고 회고했다.
복당 의지를 밝히면서 ‘호남’과 ‘통합’을 강조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안 전 대표와 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 당원들을 결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 총선에서 안 전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구 25곳 중 23곳을 차지했다.
‘초심’과 ‘국가 대개조’를 언급한 대목도 주목된다.
안 전 대표는 “제가 정치의 부름에 응했던 이유는 갈수록 삶이 힘들어지고 희망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그때의 초심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고 했다.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치를 그만둘지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도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심과 선의로 호소하겠다. 국가 대개조를 위한 인식의 대전환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지난 2일 정치 복귀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 모두를 ‘기득권 정치’라고 비판했던 것의 연장이다. 당내 안철수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거대 양당의 극단의 정치가 아닌, 안철수만의 진심과 선의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세력화 쪽에 방점을 찍은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총선 출마를 포함해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구체적인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홍두·박용하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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