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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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통합의 3원칙과 관련, 양측이 탄핵과 관련해 아예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통합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수통합의 3원칙 중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탄핵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을 건너자'는 이야기가 잘 된 것이니까 아무 이야기를 하지 말자는 것인지 찬반논란이 많으니까 아무 이야기를 하지 말자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탄핵 이야기가 나오면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며 "그쪽도 우리도 탄핵의 'ㅌ' 도 꺼내지 말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심 원내대표는 "(통합의) 3원칙에도 '강을 건너자' 식의 표현을 쓸 필요가 없다. 탄핵의 'ㅌ'라도 꺼내면 일이 촉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황교안 당대표와 교감을 나눈 것은 아니고 제 개인적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총리후보자에 대해 "국회의장을 지낸 분이 총리 후보자가 된것에 대해 삼권분립에 위배되며 국회 모욕이라고 지적했지만 정 후보자는 정면 반박은 못하고 '삼권분립이 인적분리는 아니'라는 말장난같은 희한한 변명만 했다"며 "입법부 구성원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알면서도 총리 후보 지명을 수락한 것은 개인영달 때문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총리후보자 인준에 대해서는 "내일(9일)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5일까지만 해도 "동의안을 부결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 입장을 내비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두고보자"며 "내일은 민생 법안만 처리하자고 (민주당에) 제의했다"고 답했다.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맨 마지막에 검경수사권 조정 등 패스트트랙 법안과 유치원 3법을 붙여서 상정한다고 전해들었는데, 그러지 말자고 한 것"이라며 "좋은 낯으로 시작한 민생법안 처리에 흠집내지 말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여당이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내일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이어간다면 필리버스터를 감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패스트트랙 법안과 관련해 본회의 법안을 지렛대로 쓸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두고 보자"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이날 정 후보자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과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어제 문 대통령의 자화자찬 신년사에 온 언론사 전파가 낭비됐다. 그에 상응하는 바른소리, 옳은소리를 전하도록 제1야당에 대한 반론권도 보장되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북한이 오늘 '아전인수격의 자화자찬', '과대망상적 광대놀음이 역겹다'고 평가했는데 야당의 쓴소리는 안 들어도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가는 귀담아 듣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 의장은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 정권의 시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아들 세습 공천에 눈이 멀어 권력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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