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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푸틴, 시리아·터키 연달아 방문…중동 영향력 확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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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새해 들어 첫 외국 방문 일정으로 시리아를 전격 방문,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다마스쿠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일정을 시리아로 잡았다. 미국과 이란이 충돌하는 사이에 중동 지역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났다. 양국 정상은 시리아 내 러시아군 지휘센터에서 현지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양자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리아의 국가성 및 영토 회복 과정에 큰 여정이 이뤄졌으며 다마스쿠스에서 평화적 삶이 회복돼가는 징후가 역력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뮬궁 대변인은 전했다. 회담 후 푸틴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과 함께 다마스쿠스 시내를 둘러보고 그리스정교회 성모승천교회와 우마이야드 모스크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은 미국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 이후 불안이 급격히 고조한 국면을 틈타 러시아의 중동 내 영향력 확대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은 시리아 내전 개입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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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연합뉴스


러시아국제관계위원회의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소장은 “안정이 흔들리고 위험이 커질때, 불안정이 대두할 때 러시아는 중동 내 입지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동맹과 적에게 보내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의 예측불가능성에 대비되는 러시아의 일관성이 더 이로운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러시아는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대테러전 지원을 명분으로 2015년 9월부터 현지에 자국 공군을 파견해 내전에 적극 개입해왔다. 러시아군은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전초기지로 삼고 IS 근거지와 시리아 반군 부대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에 이어 터키를 방문해 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날 시리아, 리비아 문제 등을 논의하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 개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터키 스트림’은 흑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터키를 연결하는 가스관으로 기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우회해 유럽 국가들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새로운 파이프라인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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